박평식 박사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 박평식 박사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올해 한국 소비자의 트렌드를 의외의 우승마를 뜻하는 ‘다크호스(Dark Horses)’라는 영문 10자 이니셜로 요약했다. ‘트렌드코리아 2014’ 요점은 ①참을 수 있는 스웨그의 가벼움(Dear, got swag), ②몸이 답이다(Answer is in your body), ③틈새의 틈새를 찾아라(Read between the ultra-niches), ④어른아이 40대(Kiddie 40s), ⑤하이브리드 패치워크(Hybrid Patchworks), ⑥판을 펼쳐라(Organize your platform), ⑦해석의 재해석(Reboot everything), ⑧예정된 우연(Suprise me, guys), ⑨관음의 시대(Eyes on you/me), ⑩직구로 말해요(Say it straight) 등이다. 소비자 트렌드 중에서 농업분야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사점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소비자의 웰빙 욕구를 반영해 치유농업과 안전농산물 생산전략이 필요하다. 정신과 육체의 균형을 회복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②), 여가와 문화를 즐기려는 계층(④)이 늘어난다. 따라서 농촌의 ‘어메니티’ 자원을 적극 활용, 생산·가공·유통·체험 등 6차산업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확대해야 한다.

둘째, 고급화 열풍을 반영한(③,⑦) 최고품질 명품전략이 필요하다. 명품은 가격만 비싼 것이 아니고, 희소성과 연관돼 있어 제품의 고유한 특성이나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셋째, 산업 간의 경계가 무너지고(⑤), 직설화법이 각광받는 시대가 됐다(⑩). 소비자는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제품과 유통과정에 반영하는 추세다. 따라서 맞춤형 제품 생산으로 전환해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넷째, 스웨그 신드롬에 대한 대응이다(①,⑨). SNS를 통한 자유분방한 소통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회의 한 흐름이므로 시장의 정보기술(IT)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다섯째, 과거에는 기업과 소비자, 정부와 시민처럼 각자의 역할구분이 뚜렷했지만 이제는 역할의 경계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⑥).

21세기는 소비자의 시대다. 소비자가 주도하는 판 속에 뛰어들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그 흐름에 동승할 수 있어야 한다. 농업인도 소비자의 트렌드를 읽고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지혜를 발휘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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