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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구연, '이야기 농부 할머니' 멋진 인생2막 펼쳐제2의 인생 도전하는 농촌여성-인천 연수구생활개선회 조재숙 총무
김정연 기자  |  moya7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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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13  14: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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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로 시작한 ‘동화구연’…
이젠 ‘이야기 농부할머니’로
다문화 아이들에게도
한국문화 알려주는 계기 마련

아이들 인성교육에
중요한 역할

“아이들에게 우리 먹을거리의 소중함, 그리고 농산물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재미나게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바로 생활개선회원들이죠. 직접 농사를 지어보며, 손녀·손자를 둔 50~60대의 회원들이 아이들의 ‘이야기 농부할머니’죠. 지금 제 머릿속에도 동화 줄거리가 수십개 들어 있어요.”
수 십년간 평범한 주부로 살았던 인천 연수구생활개선회 조재숙(59·여) 총무는 올해부터 유치원 아이들의 ‘이야기할머니’가 되었다. 이 씨는 매주 인천광역시 연수구 인근의 어린이집에서 3~7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1시간가량 동화구연 수업을 주 3회씩 진행한다.
그는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젊어지는 기분”이라며 웃어 보였다.
조 씨는 몸이 약해 평범한 주부로 생활하던 중 한차례 큰 수술 후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봉사활동을 하다 주변에서 목소리가 좋다는 이유로 동화구연 봉사를 권유받아 10년 전부터 동화구연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동화구연에 관심을 갖게 된 후 동화구연지도자 3급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지난해 인천광역시여성단체협의회에서 운영한 동화구연지도자 2급 자격증도 취득했어요. 생활개선회 활동을 하면서 동화구연을 배우고, 고아원과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전래동화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조 씨는 한 달에 한 번 옥령동에 있는 교회를 찾아 이슬람권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며, 한국의 문화를 알려주고 있다. 한국어가 쉽지 않은 아이들이기에 동화구연을 할 때도 특히 발음에 신경을 쓰고, 이야기 소품도 직접 만들어 이야기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동화구연을 배우기 전 폼아트며, 퀼트 등을 배운 것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아이들은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책만 가지고 이야기를 해주면 금방 실증내곤 하죠. 특히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 말로 들어서는 무슨 뜻인지 잘 몰라요. 그래서 동화에 등장하는 토끼며, 병아리, 당근 등을 소품으로 만들어 보여주죠. 아이들이 참 좋아해요.”
조 씨는 동화구연 선생님이면서도 동화구연 수업을 듣는 학생이다. 이야기가 바닥나지 않도록 동화구연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런 노력 끝에 지난해에는 ‘이야기할머니’로 선정되기도 했다.
“나이가 들어 외우는 게 쉽지 않아요. 그래서 길을 걷다 혼자 중얼중얼 동화 줄거리를 계속 외워요. 까먹으면 집으로 달려와서 내용을 확인해야 안심이 돼요.” 동화구연을 하면서 받는 수당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조 씨에게 돈의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엄마, 대단하다”는 아이들의 응원과 “당신 멋져”라고 말하는 남편의 칭찬이 그녀를 행복하게 한단다. 조 씨는 평범한 가정주부가 아닌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되었다는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동화구연에 관심 있는 회원들에게 조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조 씨는 “처음에는 다들 이야기 하는 것에 쑥스러워하고, 전래동화를 외우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더군요. 하지만 마음 편안하게 손녀·손자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어려울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특히 전래동화를 외우면 치매예방에도 좋고, 사회봉사는 물론 가족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두려워하지 마세요.”라며, 생활개선회원들이 더 많은 아이들에게 우리 먹을거리의 소중함을 많이 이야기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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