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사각지대, 동네의원 중심 원격의료 도입 필요성 제기

국민이 이용하는 의료서비스가 보다 가깝게, 보다 편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이 추진된다. 외진 곳에 살거나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의사·환자 간 원격진료가 허용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안이 지난해 10월 29일 입법 예고됐다.

원격의료, 동네의원 활성화에도 기여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 등은 병원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일이 잦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자는 상시적으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그러지 못해 지속적인 치료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들도 많다. 특히 만성질환을 가진 섬·벽지 주민들이나 군인들은 주변에 병원이 없어 꾸준한 치료를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원격의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다.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의사와 환자가 원격의료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의사·환자가 1대1로 화상통화를 통해 진단 및 처방할 수 있는 진료방식이다.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원격 모니터링, 전문상담·교육 및 진단·처방이 가능하다. 동네의원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원격의료 대상은 제한적이다. 국민건강을 다루는 것인 만큼 원격의료로 충분히 가능한 부문만으로 한정하는 것이다. 의학적 위험성이 낮은 재진환자나 상시적으로 질병관리가 필요한 환자 등이 대상이다. 혈압·혈당 수치가 안정적인 만성질환자나 상당기간 진료를 계속 받고 있는 정신질환자, 입원으로 수술치료를 한 뒤에도 추적관찰이 필요한 재택환자들이다.
또 거동이 어려운 노인·장애인, 섬·벽지 주민, 군·교도소에 있는 사람들, 병·의원방문이 어려운 가정폭력·성폭력 피해자 등이 주 대상이다.

PC·스마트폰으로 충분히 가능
일부에서는 원격의료를 이용하려면 고가장비를 구입해야 해서 의료비가 비싸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당뇨병, 고혈압 같은 가벼운 질환을 진료하는데 고가 장비는 필요치 않다. 집안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정부가 추진 중인 원격의료는 어려운 시술이 필요한 중증질환이 아니다. 비교적 가벼운 질환을 대상으로, 원하는 환자와 동네의원이 실시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고가의 장비 없이도 기존의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진료가 가능하다. 또 부득이하게 추가 장비가 필요할 경우 환자의 부담이 크지 않도록 임대나 비용 지원 등의 보완책 또한 마련할 계획이다.
즉 원격의료는 동네의원 중심으로 고가의 장비 없이도 가능한 가벼운 질환을 대상으로 허용하는 것으로, 대형병원과 대기업의 돈벌이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원격의료는 이처럼 가까운 곳에 의료기관이 없어 서너 시간을 나와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들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내놓은 보완책이다.
원격의료는 지금의 한국 의료현실에서 절실히 필요하다. 의료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 데 반해 의료 인력(공급)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대형병원은 환자가 쏠려 의료 인력이 부족하고 동네의원은 환자가 부족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동네의원에서도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을 대형병원에서 치료하기 위해 환자들이 줄을 서고 있는 형편이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