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다문화특별기획 - 해피투게더 다문화 풀뿌리를 찾아

▲ 자녀와 함께 송편빚기에 참가한 응웬티남 씨(베트남 출신)가 아이에게 베트남 빤쭝투와 한국의 송편의 차이점과 비슷한 점을 이야기 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CS경영팀의 사회공헌 사례

우리사회 곳곳에는 한국다문화사회의 건전한 정착과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단체·기관·NGO·개인들이 많이 있다. 이들은 정부의 다문화지원과는 별개로 자신들의 시간과 돈을 투자,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며 25만 다문화가정을 포함한 재한외국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대한민국 다문화’의 풀뿌리들이다. 이번호에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재수) CS경영팀 (팀장 임재형)의 농어촌다문화가정지원사업을 조명했다.

“농어촌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
미래 한국 농촌에 대한 알찬 투자“

“다문화가정 어린이들과 잠깐 시간을 함께 했지만 정말 가슴 뭉클했고, 다문화가정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12월 24일 성탄전야에 충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찾아 산타클로스로 변신, 어린이들에게 다문화동화책을 나눠주고 덕담을 해 준 aT센터 홍보실 심정근 실장은 돌아오는 길에 이렇게 말했다. 어린이들에게 전달된 동화책들은 aT센터 CS경영팀이 지원한 것이다. 공사는 △농식품분야 취약계층자립지원 △농어촌다문화가정 지원 △임직원 재능기부를 통한 사회환원 △직거래사업을 활용한 공헌활동 △자연환경 보호 및 저탄소녹색성장 실천 등의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
임재형 CS 경영팀장은 “농어촌의 주요 인적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곧 지원은 한국농촌의 미래, 미래 한국농업의 활성화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이를 위해 공사는 다문화가정 친정방문 사업과 매년 김장담그기 행사를 진행해 왔고 작년까지 다문화여성 일자리 창출을 도와 왔다. 이들 가족에 대한 관심은 미래 한국 농촌에 대한 알찬 투자”라고 말했다.

▲ 지난 9월11일 ‘제4회 사랑빚기 희망담기’ 참가자들과 김재수 사장 등 임직원들.
▲ 지난 11월11일 베트남·몽골 여덟 가정이 친정·외가방문에 앞서 환송회를 가졌다.
다문화 ‘고참’이 ‘이주새댁’ 가르쳐
공사는 지난해 다문화가정 이주여성 60명을 채용, 농어촌 지역에 ‘다문화사랑 나누미’로 파견해 이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짤짤한’ 부업도 제공했다. 작년의 경우, 8월 9일 마포구 한국건강가정진흥원에서 ‘다문화사랑나누미 워크숍’을 개최하고 교육을 실시했다. 이들은 전국 각지 농어촌지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파견돼 센터를 방문하는 결혼이민자를 위한 자녀 돌봄 서비스와 육아관련 정보 등을 제공했다.
스리랑카 출신 탁실라(36)씨는 이때의 활약을 잊지 못한다.
“10년 동안 한국에 시집와 살면서 얻은 선배로서의 경험을 나중에 입국한 이주여성들을 위해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너무나 기뻤다.”며 “사실 나도 처음엔 말도 안통하고 아무것도 몰라 캄캄했는데 ‘다문화사랑나누미’같은 좋은 제도를 통해 초보 신부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우리들에게도 경제적 도움이 됐던 소중한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공사는 올해는 이 사업을 추진하지는 않았지만, 내년부터는 더욱 알차고 효율적인 ‘일자리 창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고안하고 있다.

기관·기업연계 한 ‘공동참여’ 의미 더 해
공사는 올해도 대한적십자사와 연계해 농촌에 거주하는 베트남과 몽골 다문화가정 8가구에 대한 친정·외가방문을 지원했다. 농촌지역 다문화가정 중 가정형편으로 모국방문이 어려운 8가정, 총 31명을 선발해 왕복항공권·체재비·선물비 일체를 지원한 것이다. 공사는 11월 11일, 대상가족을 양재동 aT센터에 초청해 환송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사회적 책임 실천을 위한 기업 간 노사협의체인 UCC(Union Corporate Committee) 회원사들이 각 기업의 특성을 살려 지원에 참여함으로써 의미를 더했다. kt는 해외 로밍폰을, 분당서울대병원은 영양제를, LH공사는 어린이가방을, 한국남동발전은 수건세트를 각 가정에 선물함으로써 기관과 기업의 ‘공동참여’라는 좋은 취지를 살려냈다.
aT의 후원으로 친정을 방문하게 된 레티탐 씨(베트남)는 “결혼한 지 7년 만에 처음으로 친정 가족을 만나게 되어 굉장히 설레며, 특히 여섯 살 된 딸과 네 살 아들에게 엄마의 고향과 외가 식구들을 소개해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우리도 뭔가 베풀 수 있는 기회 갖게 돼 더 감사”
‘제4회 사랑빚기 희망담기’ 행사가 열린 지난 9월 11일 양재동 aT센터는 송편을 빚고 김장을 담는 손길로 분주했다.
결혼이주여성과 어린이 등 다문화 60가정과 자원봉사자 210명이 참가해 김치 3,500kg과 송편 200kg을 만들어 사회복지시설 20개소에 전달한 것이다. 대한민국 김치 명인 1호인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와 떡 전문 사회적기업인 ㈜떡찌니의 석지혜 대표도 행사에 참가해 눈 길을 끌었다. 이들은 한국의 전통음식인 김치와 송편에 대한 소개와 함께 맛있게 만드는 비법을 특강해 결혼이주여성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함께한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응웬티남’(41)씨는 “베트남의 추석이라 할 수 있는 쭝투(중추절)에는 빵 속에 계란이나 돼지고기를 넣은 빤쭝투(Banh Trung Thu)를 먹는다.”며 “한국의 송편도 떡 속에 콩이나 깨를 넣어 먹으니 친근감이 있다. 아이와 함께 만들어 더 즐거웠고 베트남 빤쭝투 이야기도 들여주며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이주여성들은 “사회 가계에서 다문화가족을 위한 지원이 많은데 우리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의 불우한 이웃을 위해 뭔가 해 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점이 더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CS경영팀 관계자는 “공사의 다문화 사업은 광범위하거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지는 않지만 농어촌다문화가정 구성원의 눈높이에서 그들과의 소통에 가치를 두고있다.”며 “2014년에도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을 위한 알찬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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