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미 이천시 농정과

▲ 김소미 이천시 농정과

여성농업인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수립에 대한 지자체의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 일선에서 행정을 담당하는 공무원으로 지자체의 여성농업인 정책 수립을 하는데 있어 솔직한 이야기를 하자면 ‘여성농업인들 스스로의 적극적 의사 표시가 우선’ 되어야 여성농업인을 위한 정책세우기가 쉽다는 것이다. 지자체 정책 수립을 위한 여론 형성을 위해 당연한 일이다.
이천시의 경우 농림어업총조사통계를 보면 여성농업인 비율이 거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농업인이 예전에 비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행정 속에 들어와 참여하는 여성농업인의 숫자는 여성농업인 단체 임원들로 한정되어 있어 아쉬움이 있다.
여성농업인의 권리 확대와 정책을 수립하는데 좀 더 많은 여성농업인들이 여성농업인 스스로의 주체의식을 지니고 참여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물론 시의 행정적 뒷받침도 중요하다. 단체가 활동을 원활히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당연히 지자체의 업무이다. 하지만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여성농업인의 몫이라고 본다.
농업경영컨설팅 사업을 한 예로 들어보겠다. 농가의 경영과 기술 등 농가에서 필요한 분야를 민간컨설턴트가 컨설팅해 주고 그 비용의 일정부분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이런 사업의 경우 여성인 경우에는 일반조건의 50%만 충족해도 지원이 가능하며, 예산의 25%는 우선 지원된다는 우대 조항이 있다.
여성농업인에게 우선권을 주어 지원만 하면 거의 선발이 될 수 있게 조항을 해놓았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거의 모든 지원자가 남성이었다. 여성농업인을 위한 조항을 만들어 놓았으나 신청자가 없어 유명무실한 경우다.
현재 리더십교육 등의 여성을 위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들이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인원이 소수에 한정되어 있는 것도 아쉽다. 교육시기도 일반적 교육이 농번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서 교육을 수강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바쁜 농사철을 피해서 교육이 진행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여성농업인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장년층들은 아직까지 가부장적 사회관습에서 성장한 세대라 여성농업인 스스로 양성평등 의식을 자각할 수 있는 교육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여성농업인 정책의 기본은 여성농업인의 의식변화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본다.
양성평등의식을 당연시 여기는 사회 속에서 여성농업인 스스로가 주체의식을 가질 때 더 많이 성장하리라 본다.

여성농업인 성공사례 확산
공유해야

박근혜정부 들어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6차산업이 활성화되면 여성농업인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도 더 확대되고 두각을 보이는 여성농업인들이 많이 나타날 것이다. 이천시의 경우도 농가공업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자랑스런 여성농업CEO들이 있다. 단드레한과의 김원숙씨, 길경농원의 박일례씨, 효정떡방의 김효정 씨 등이다. 창업지원사업의 적은 지원으로 여성농업인 스스로 열정을 갖고 노력한 끝에 성과를 보이는 예이다.
이러한 성공사례의 전파도 여성농업인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농업경영자로서의 직업의식도 고취시킬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중앙정부에서도 지방자치단체의 우수 사례들을 적극 발굴해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려는 노력으로 여성농업인의 복지 증진과 농업경영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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