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운 본지 칼럼니스트

▲ 홍종운 본지 칼럼니스트 농업이야기 홈페이지 www.soilove.com 운영자

“창의와 과학을 표방하는 시대에
전문성을 문화로 풀어 신문에 담아야”

농업성장 이끌어온 여성의 힘
이 나라에서 여성농업인들의 위치는 확고해져 왔다. 이제 농업은 옛날과 달리 남성만이 이끌어가는 산업이 아닌지 오래다. 1960년대에는 우리나라 사람 100명 가운데 20명에 가까운 인구가 실제 농사일을 했었지만 최근에는 인구 100명 당 2명 정도가 실제로 농사를 짓는다. 그럴 뿐 아니라, 농지면적도 같은 기간에 20% 정도 줄었다. 농지 면적도 줄고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도 줄었으니 당연히 농산물 생산량도 현저히 줄었어야 했지만 사실은 그와 달랐다. 심지어 인력 의존도가 높은 쌀농사의 경우에도 생산량이 20% 정도 증가했고, 축산과 원예의 경우에는 그 생산량이 몇 배씩 증가했다(버섯의 경우에는 무려 200배 이상 증가했다). 이 사실은 무얼 말하는가? 우리나라 농사는 그간 뚝심(Hardware)에 의한 농사로부터 벗어나 슬기(Software)를 주축으로 하는 농사로 탈바꿈해 왔음을 뜻한다. 그리고 그 뒤에는 여성농업인들의 기여가 매우 컸음도 뜻한다.
신문의 본질은 이야기다. 이야기는 곧 문화다. 농촌여성신문은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두말할 것도 없이 농업과 농촌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다. 농업은 무엇인가? 우리의 생명 아닌가? 농촌은 무엇인가? 우리의 미래 아닌가? 우리의 생명과 우리의 미래가 농업인들만의 관심사일까? 결코 아니다. 우리의 생명과 우리의 미래는 우리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할 사안(事案)들이다.
농촌여성신문은 그런 이야기들을 능히 담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생활개선회는 전통적으로 각급 농촌진흥기관들과 밀착해서 발전해왔다. 따라서 농촌여성신문은 그 전통을 이어받아 각급 농촌진흥기관들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과학)을 이야기(문화)로 풀어 신문에 담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면 농업과 농촌에 대해 알고자하는 모든 독자들의 욕구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는 허구(虛構)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건 소설의 이야기다.

독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신문
우리는 창의(創意)와 과학(科學)을 표방(標榜)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어느 때나 추구되는 가치인 창의와 과학이 왜 새삼스럽게 거론되고 있는지를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창의적이지도 않고 과학적이지도 않은 것이 창의와 과학이라는 탈을 쓰고 퍼진 것들이 만연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창의와 과학을 실천하려면, 이제까지 창의와 과학이 아니면서 창의와 과학 행세를 해온 것들부터 뿌리 뽑아야 할 것이다. 우리 주변에 그런 것들이 적지 않다. 농촌여성신문이 각급 농촌진흥기관들과 가까이 하면서 전문성 있는 기술들을 이야기로 풀어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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