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념 특별기획 - 일본의 농업연구 동태

▲ 농림·식품연구단지 내 시험 연구포장.

제2의 녹색혁명 달성을 위한 기초 심층연구 지속
지구온난화 대응 고온적응 품종개발 주력
식품 고부가가치 창출과 농업의 6차산업화에 전력
누에의 1만개 유전자서열 해독으로 세계가 주목해

글 싣는 순서
1. 도쿄 소재 농가레스토랑 운영실태 스케치
2. 일본농업의 특징과 여성농업인 정책
3. 도쿄 내 미야자키현과 이와테현의 농산물직판장 운영실태
4. 일본의 농업과 식품산업기술 연구동태

▲ 고재권 박사
농촌여성신문은 창간 7주년을 맞아 일본농업의 동태와 농촌여성의 활동상황을 특집으로 소개하고 있다. 끝으로 ‘일본농업의 연구동태’를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의 농업연구 동태를 알아보기 위해 일본 쓰꾸바 시(市)에 있는 일본 농업·식품산업기술종합연구기구(NARO)에 농촌진흥청 NARO 상주(常駐)사무소 상주연구관으로 근무중인 고재권 박사를 만나 세계적 관심 농업연구 과제 등을 알아보았다.

-쓰꾸바학원도시는 일본의 기술연구의 총 본거지라고 알고 있습니다. 먼저 쓰꾸바연구단지를 소개해 주시지요.
“쓰꾸바학원도시는 동경에서 약 60km 떨어진 이바리기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쓰꾸바는 70년대 후반 일본의 도시과밀화를 막고 연구의 집중화를 위해 연구기관을 한곳에 모은다는 계획으로 국가연구기관을 이곳에 건설한 것입니다. 우리의 대덕연구단지라고 보면 되지요. 이곳에 연구인력은 약 2만명이 상주, 일본이 기술입국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요.
일본의 농림연구단지도 이곳에 건설되었는데 쓰꾸바에는 독립행정법인으로 농림·식품산업기술종합연구기구라고 하여 농업연구를 통괄하고 있습니다.이를 영어로 NARO로 부르는데 산하에 1본부 10개의 연구기관을 두고 있지요. 지역에는 별도로 4개의 종합연구기관이 있습니다.
쓰꾸바에는 기타의 농업관련 행정법인으로 농업생물자원연구소, 농업환경기술연구소, 국제농림수산업센터가 있지요. 단지규모는 400ha에 달하며 총 연구인력은 2,050명에 이릅니다.

-NARO의 중점연구방향과 과제는 무엇인가요?
“첫째 제2의 녹색혁명 달성과 지속농업의 개발과 안정적인 주식(主食)자원 공급체재 개발 연구입니다.
둘째 지구온난화에 대응한 연구개발과 자원 재활용 기반 조성을 위한 연구입니다.
셋째 농산물과 식품의 고부가가치 창출과 농업의 6차산업화 촉진을 위한 신수요 창출 대응 연구개발입니다.
넷째 피재해지(被災害地) 농업·농촌의 부흥과 국토 및 자원보전 연구입니다.
다섯째 원전(原電) 피해지 농촌·농업 회생복구와 안전농산물 생산, 영농지 재개발입니다.
여섯째 혁신적인 농업기계화 촉진 성력화 영농개선 연구입니다.”

-특히 일본정부가 최근 가장 관심을 가지고 추구하는 농업연구과제는무엇이라고 봅니까?
“일본 농업연구의 최근 관심사항은 생산비절감과 노령화에 대비하여 각종 작업을 간편하게 하기 위한 기계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일본 지진이후 오염토양 개량으로 농사를 회생, 복구하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습니다.”

▲ 쓰꾸바 농업연구단지 경내.
-작목별 연구기관 단위에서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과제는 어떤게 있나요?
“작물연구소에서는 벼, 맥류, 콩, 고구마 등의 품종개발과 재배기술 및 품질향상에 관한 새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지요.
최근 쌀의 용도 다양화를 위해 다수성 사료용 쌀품종 개발과 쌀가루 용도의 품종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 크게 엿보이고 있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과수연구소에서는 ‘매일 식생활에 과일’이라는 모토아래 새품종 개발, 품질향상, 유통이용에 이르기까지 기초, 기반적 연구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야채·다업연구소는 미에현에 본부가 있지만 재배기술 영역은 쓰꾸바에 거점을 두고 식물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야채의 육종, 재배, 환경, 부하(負荷), 저감(低減) 품질·유통에 관한 기술개발과 이들의 기반적, 기초적 연구에 힘쓰고 있습니다.
축산초지연구소에서는 고품질·건전축산물의 생산성 향상과 축산자원의 유효이용 자급률 향상을 위한 사료생산에서 가축생산 및 배설물의 처리 이용에 이르는 축산종합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동물위생연구소에서는 가축의 건강유지와 축산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수공통 감염증 방제를 위한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농촌공학연구소에서는 농촌진흥에 필요한 기술과 IT 및 로봇기술 등의 혁신적인 기술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고도의 생산·유통관리시스템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식품총합연구소에서는 우리가 먹는 음식과 건강의 과학적 해석, 식량의 안전성확보와 혁신적인 유통, 가공기술개발 등 기초적이고 기반적인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기술탐색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농업생물자원연구소는 작물, 곤충, 가축 등을 망라 유전자재조합연구, 유전자원 다양성 연구 등 농업생물에 비약적인 기능향상을 이끌어 내기 위한 생명현상의 해명과 이용기술 개발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농업환경기술연구소는 자연, 사회, 인간의 조화와 공존을 목표로 한 대기환경, 토양환경, 생태계 계측 등의 연구와 세계의 식량문제와 환경문제에 이르기까지 범지구적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범세계적인 관점으로 연구에 임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도 이런 시각으로 연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해 봅니다.
국제농림수산연구센터에서는 열대 또는 아열대 등 지역과 개발도상국의 농림수산업 연구를 포괄 연구하는 유일한 기관입니다.
일본의 농업연구는 일본자국내의 국한된 농업연구에서 탈피, 전 지구적 관점에서 연구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연구방향이라 생각해 봅니다.”

-일본의 농업연구사업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봐야할 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각 분야 기초연구에 심층적인 연구와 지속적으로 파고드는 모습을 감명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각 작목별 연구는 일본지역내 문제 뿐만이 아니라 글로벌화된 시각으로 전지구적 관점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는 점이놀라운 일이며 우리도 연구시각을 세계를 보고 해야 된다고 봅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주요 연구과제 및 성과는?
“기후변화 하에서 벼의 고온장해기술과 고온적응 벼 신품종이 속속 육종 개발되고 있습니다. 즉, 고온등숙에 강한 ‘나꼬마루’, 후쿠오카현의 ‘껜끼쓰쿠시’, 사가현의 ‘사까비까리’, 구마모토현의 ‘구마상노찌가라’ , 야마카다현의 ‘쓰야히메’, 도야마현의 ‘덴다가꾸’, 이시카와현의 ‘유메미즈호’, 후쿠이현의 ‘하나에찌젠’, 치바현의 ‘후사오도메’ 등이 육성되어 주목을 받고 있지요.”

-일본내에서 세계적으로 촉망받는 연구원과 연구과제는?
“최근 누에의 약 1만개의 유전자 서열 해독(解讀)에 성공하여 미국 유전학회지인 G3 (Genes, Genomes,Gerntic) 9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이를 연구해 낸 연구원은 농업생물자원연구소에 재직중인 사람인데 이름 소개는 생략하겠습니다.
누에의 1만개 유전자서열 해독은 앞으로 누에를 이용한 건강식품, 약제개발, 고막 등 의료기구 개발 등 광범위한 활용연구 영역 확산에 기대를 모은 획기적인 연구성과라고 보고 모두들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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