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과 더불어 4-H운동이 활발하던 70년대 필자는 농촌의 모범청년 10명과 함께 자유중국으로 한달간 국제농촌청소년교환훈련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국제농촌청소년교환(International Farm Youth Exchange, IFYE)훈련은 세계 50여개국 농촌청소년들이 상호방문을 통해 선진농업기술을 받아들이고 각국의 문화교류와 국제적 감각을 넓히는 4-H훈련사업이다. 이 IFYE사업은 농촌진흥청이 주관하여 추진해 온 사업으로 그 역사가 50년이 넘었으며 지금도 매년 상호방문과 문화교류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극히 제한된 사람들만이 외국을 나갈 수 있었던 70년대 해외연수 기회를 얻었던 기쁨도 컸지만 외국 농촌에 머물면서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특히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있는 단어가 바로 지방신문에 ‘韓國 草根大使 大中市 訪問’이란 신문 제목에 나온 ‘초근대사’였다.
농촌청소년을 바로 ‘풀뿌리대사’란 말로 표현한 것이었다. 농촌은 나라의 뿌리이고 농촌청소년 즉 ‘草根’ 풀뿌리가 튼튼해야 농촌은 물론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지만 해외에 나가면 애국자가 되기 마련이다. 한국의 전자제품광고만 봐도 가슴 설레게 하고 한국에 태어난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농촌의 뿌리인 청장년이 도시로 떠나고 있지만 이 훈련을 이수한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농촌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
매 5년마다 이 훈련을 이수한 사람들의 모임인 ‘IFYE세계대회’가 태국 파타야에서 지난 11월 11일부터 25개국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이 대회에 4-H회원, 지도자 50여명이 참여하여 국위선양과 한국4-H의 위상을 높이고 돌아온 초근대사 여러분께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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