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 한국거주 한·일 결혼 다문화가정

시게루 할머니 댁을 방문한 후, 우리나라 다문화현상은 역시 다양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1990년 초 본격적인 국제결혼 사회로 진입한 이후 지금까지는 크게 △한-중(조선족), 한-중(한족 등), 한-베트남, 한-필리핀 등의 경우처럼 한국의 노총각이나 재혼남의 결혼애로와 외국인 여성의 ‘경제적 고려’가 결합된 경우와 △순수 연애결혼이 주를 이루는 한국인과 서구백인간의 결혼이 극명한 패턴으로 나눠졌다.
하지만 한-일간의 결혼은 이들의 양상과는 또 다르다. 정확한 통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종교적 신념에 의한 결합이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것이 정설로 돼있다. 일본인 결혼이주자 현황을 살펴보자.
2013년 7월 현재 안전행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결혼이주자 현황은 281,295명으로 집계된다. 다문화가족은 75만 명에 이르고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에는 10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중 일본인 결혼이주자는 12,338명으로 전체의 4.3%를 점유한다. (표 참조) 한-일 다문화가정의 자녀는 17,806명이다.
함정미 (사)경기다문화사랑연합 사무장은 “우리보다 선진국에서 시집 온 일본 결혼이주자의 경우, 경제적·사회적 가치보다는 종교 신념의 가치가 우선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한국에서 본국에 살 때보다 더 어려운 경제·사회적 지위에 놓여도 이를 잘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국민들의 일본결혼이주자에 대한 편견은 한국과 일본 간의 뿌리 깊은 골 외에도 특정 종교에 대한 편향적 시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 있는 친정(본가)의 가족들에게도 이는 그대로 적용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중, 한-동남아 간의 국제결혼도 그간의 부정적인 결혼 동기에서 벗어나 지인의 소개, 자유연애에 의한 개인 간 교류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다문화가족 100만을 바라보는 우리나라는 바야흐로 진정한 다문화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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