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피자시장의 1위를 달리는 ‘미스터피자’그룹의 사훈은 ‘신발을 정리하자’라고 한다. 미스터피자는 원래 일본 브랜드였으나 정우현 회장이 인수한 후 18년만에 전국 400개가 넘는 국내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미국,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피자가게의 사훈이 왜 신발을 정리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자기를 낮추고 고객을 섬기는 자세가 담긴 감성마케팅의 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된다.
피자배달을 마치고 돌아설 때 문간에 어지럽게 널린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하면 고객도 감동하고 직원의 마음도 변한다는 것이다.
훌륭한 농부는 괭이를 잘 닦고 손질해 언제나 반짝이게 하고, 목수는 그날 일을 마치면 대패를 갈고 톱날을 세워놓고 내일을 준비한다는 말이 있다. 김난도 교수의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란 책속에 이런 얘기가 있다. 우리전통의 철학을 연구하는 조용헌 선생이 맹자의 대가 하금곡 선생을 만나 ‘대운(大運)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금곡선생은 대운을 받으려면 4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했다. 첫째, 말이 적어야한다. 둘째, 수식어가 적어야 한다. 셋째, 찰색(察色), 즉 얼굴 색깔이 좋아야 한다. 넷째, 신발을 가지런히 놓아야 한다.
다른 것은 싶게 이해가 되지만 신발을 정리하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아 물으니 금곡선생은 ‘신발 벗어놓은 상태를 보면 그 사람의 평소 마음가짐이나 수신(修身) 상태를 알 수 있다. 신발이 어지럽게 놓여 있으면 기본이 돼 있지 않고 기본이 돼 있지 않으면 다가오는 대운을 받지 못한다’라고 했다. 작은 일부터 스스로 실천하는 그런 준비된 마음이 있을 때 기회는 빨리 찾아 올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 우리집 문간에 신발은 가지런히 정리돼 있는지…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