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 창업열전 - 서울 서초농장 조선식 대표

200여 도시소비자 가구 대상 ‘주말농장’ 운영
김치체험사업장에서 김치 담그기 교육도 진행

“25년 전부터 주말농장을 시작했어요. 그 당시에는 도시민에게 주말농장이 생소했죠. 청계산 자락에 농장이 위치해있어 아무래도 등산객들이며, 인근 기업의 가족단위 체험행사들을 저희 농장에서 하게 되었어요. 그게 시작이 되어 주말농장을 운영하게 되었죠. 이제는 200가구가 3평씩 자신들만의 농장을 이곳에서 가꾸고 있답니다.” 서초농장의 조선식(61) 대표는 주말농장을 비롯해 10년 전부터는 김치체험사업장도 함께 운영하며 도시소비자에게 농업, 농촌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 무엇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 농산물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것이 농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 믿는 조 대표는 도시소비자와 초, 중고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김치 담그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 가을에도 김장 담그기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에요. 저희 농장 규모가 3천평 정도 되는데 주말농장과 식당에서 쓸 재료를 재배하다보니 배추는 괴산에서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절임배추를 주문해 교육에 사용하죠. 워낙 괴산에서 위생이며,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셔서 믿고 먹을 수 있어요.” 조 대표는 김장 담그기 교육을 하며 괴산 절임배추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한다. 조선식 대표는 현재 생활개선서울특별시연합회 김치분과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조 대표는 서초농장을 꾸리며 자연스럽게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하게 되었고, 그때 생활개선회란 단체를 알아 활동을 시작해 꾸준히 김치분과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생활개선회 단체가 활성화 되었었죠. 당시 회원들이 천여명이 넘을 정도로 많았고 분과 조직도 매우 체계적으로 운영이 되었어요. 그런데 이제 농사를 짓는 농업인 수가 줄어들면서 생활개선회 활동도 축소가 되었죠. 그런 점에서 많이 아쉽기도 합니다. 이제는 생활개선회가 생산단체에서 지역의 농산물을 도시소비자에게 홍보하는 도우미 역할로의 방향전환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해요.” 몇 년 전 남편과 사별한 조 대표는 홀로 농장과 식당을 운영하기가 벅차 아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한국농수산대학 특용작물과 8기 졸업생인 아들 이재훈(33)씨는 곤드레밥 식당을 전담으로 받아 운영하고, 조 대표는 주말농장과 김치체험사업장을 전담하고 있다. “그래도 아들이 있어 든든해요. 아직은 배우고 시작하는 단계라 미숙한 부분이 많지만 일에 대한 열정은 있는 것 같더군요.”
조 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농업, 농촌의 소중함은 물론 안전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있는 농업인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 일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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