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연재 - 경기 G마크 우수업체 ③양평군 지평면 미디안농산

경기도지사가 인증하는 경기도 우수농특산물 브랜드인 G마크의 명성이 해를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 생산 가공 유통의 전 과정에 걸쳐 철저한 품질과 안전성을 심사해 G마크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로부터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명품 농특산물 브랜드로 인정 받은 G마크를 획득한 우수업체를 6회에 걸쳐 소개한다.

논 갈아 엎고 만든
배밭에서 찾아오는 손님 맞고,
가격 폭락해도 걱정 더는
가공으로 희망 찾아

미디안농산(대표 권윤주)은 양평 가루매마을에 위치한 가공사업장이다. 가루매마을은 지난해 대한민국마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곳으로 봄에는 아름다운 배꽃, 가을에는 배와 고구마 등의 수확체험으로 연일 체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성공한 체험마을 중 하나로 유명한 곳이다.
미디안농산의 가공공장에서는 가루매마을에서 직접 수확한 배로 만든 배즙을 비롯해 양평의 향토자원사업의 중심에 있는 오디를 가공·생산한 오디뽕즙을 생산하고 있다.
권윤주 미디안농산대표는 양평나들이협동조합이사장으로 가루매마을뿐만 아니라 양평의 체험관광을 주도하는 마을리더이기도 하지만 이미 1995년부터 남은 미처 생각지도 못한 배즙 가공을 처음 시작한 선구자다.
“농산물개방화가 되면 살길이 가공뿐이란 것을 미리 파악했던 거죠.”
주위의 따가운 눈총과 수군거림도 아랑곳없이 선대 때부터 내려오는 논을 갈아엎고 배밭을 만들었다. 배꽃이 한창일 때 마을 자체적으로 배꽃축제를 열고 도시 소비자들을 반겼고, 소비자가 찾아오는 유통 혁신을 1999년부터 시작하기도 했다.
“‘비싼 배를 가공하면 뭐가 남겠느냐’며 말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농산물개방화 시대에 잉여 농산물 처리가 골칫거리가 될 거란 선견지명으로 가공사업을 시작했죠.”가공생산품목도 하나씩 늘려 도라지배즙, 그린음악배즙, 오디뽕즙, 유기양파즙 등으로 생산품목도 다양해졌다. 유기양파즙은 공장의 순환가동을 위해 OEM 방식으로 생산해주고 있는 품목이며, 2012년 첫 생산한 오디뽕즙은 양평산만으로는 원재료가 부족해 인근의 가평과 여주산까지 수매해 가공하고 있다.
권윤주 대표는 친환경급식에 판로확대 선점을 염두에 두고 오디뽕즙에도 경기도우수농산물인증마크인 G마크를 취득했다. 미디안농산의 총 매출은 2010년부터 해마다 1억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지난해는 연 5억의 농산물가공매출을 올렸다.
“우리 제품은 친환경으로 재배된 것만을 원료로 합니다.”
권 대표는 80년대 이전에 관행농사를 해오다가 과다한 농약사용으로 농약중독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 후 자연농법에 눈을 떠서 화학비료와 제초제 사용을 자제하고 음식물 남은 것 등을 발효시킨 유기비료를 땅에 뿌려 배농사를 하고 있다. 또 이곳의 배들은 비발디의 사계 등의 클래식 음악과 사물놀이 음악을 듣고 자란다.
“음악은 배나무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병과 해충까지 경감시켜 줍니다.”
권 대표는 그린농법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믿음을 나타냈다. 사실 그린농법 외에도 권윤주 대표의 아이디어는 곳곳에서 보여진다.
이미 87년에 과일 소포장을 처음 시작했으나 그 당시만 해도 과일 소포장은 볼품없고 빈약하다는 사회 관념상 유행되지 못하다가 2010년에야 다시 배 2과 포장, 3과 포장으로 세분해 판매하고 있다.
또 가루매마을에서는 권대표의 아이디어로 농산물 수레판매대를 운영하며 마을 주민들의 주머니를 채워주고 있다. 체험객이 방문할 때 반짝시장처럼 열리는 수레판매대에는 주민이 손수 키운 농산물로 채워져 순식간에 동이 날만큼 인기가 있고 주민들의 호응도 뜨겁다.
“마을사람이 모두 같이 잘살아야 좋지요.”
권 대표는 농사짓기가 점점 힘들어 진다는 주위의 소리에 걱정도 많지만 그래도 힘을 합해 새롭게 배우고 시도하면 빛이 보일거란 희망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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