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경기농어민대상 여성수상자 ②중소가축부문 서미옥(안성시 일죽면)

닭 32만 수 키우며, 60억 매출 올려

“그냥 열심히 살았습니다.”안성시 두메팜스 서미옥 대표의 25년 양계인생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역경을 딛고 활짝 핀 꽃이었다. 25년 전 닭 3500수로 시작한 양계가 현재 거의 100배 규모인 32만수로 늘어났다.
하지만 양계를 처음 시작했던 이듬해 병이 돌아 단 한 마리의 닭도 남기지 않고 모두 폐사시켜야 하는 아픔, 또 그 이듬해는 태풍으로 계사가 무너지는 시련을 겪는 등 고난의 역사 또한 만만치 않았다. 2003년 조류독감이 돌았을 때도 피해가 심했다. 하지만 서미옥 대표는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주위의 많은 분들이 위안과 용기가 됐어요. 또 밤을 낮 삼아 일했더니 어김없이 보상이 돌아오더군요.”
생산만 해오다 판매까지 영역을 점차 넓혀나간 것도 성공 요인이다. 애써 키운 계란을 상인에게 넘겼더니 몽땅 떼어먹고 달아나는 일을 겪은 것을 경험 삼아 직접 유통에도 뛰어들었다. 1990년대 초의 일이다. 서울지역의 아파트단지와 직거래를 시작했다. 친지의 소개로 알게 된 서울 강남지역의 아파트 경비실과 부녀회의 도움으로 단골을 확보하고 물건을 공급했다. 아파트에 직판으로 신선란을 공급하자 고소하고 맛있다고 입소문이 났고 매출도 늘어났다.
지금은 물량이 많아져 컴퓨터시스템을 통해서 유통을 관리하고 인건비와 생산비를 절감하고 있다. 농협 안심계란농장으로 선정돼 외국바이어들이 견학을 오는 우수농장이 됐다.
특히 서 대표의 남편은 양계 부산물로 퇴비사업을 한다. 남동생이 계사 관리를 담당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아들은 서미옥 씨와 함께 유통을 맡았다.
“요즘 소비자들은 까다롭습니다. 산란일자 포장 등을 일일이 살피지요.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해 앞서가야 살아남습니다.”
서미옥 씨는 자체브랜드인 두메팜스를 개발하고 포장재를 개발해 대형백화점과 마트 계약판매를 통한 유통개선을 일찌감치 꾀했다.
“22년 전 직거래 판매를 직접할 당시만 해도 여성이 운전하는 경우도 드물었는데 무엇보다 저를 믿고 대표로 내세워준 남편 덕분에 더 힘이 났던 것 같아요.”
서 대표는 그동안 자신의 겪은 시련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지역 내 가축질병 차단방역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는 지역활동도 앞장서며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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