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에너지용 억새 품종 개발․플랜트시설 국내 최초

농촌진흥청은 바이오에너지 생산용으로 자체개발한 억새 ‘거대1호’ 시범단지 148㏊를 전북 익산의 금강 유역에 조성해 내년 말부터 에너지화가 가능한 수확물을 매년 3천~4천톤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2011년부터 금강 유역에 대규모 억새 생산단지를 조성했으며, 향후 강변둔치 등 국내 유휴지로 재배면적을 5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거대억새 생산단지에서 생산한 억새를 분쇄→전처리→당화→증류․탈수 과정을 거쳐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공정을 개발하고, 전남 무안에 있는 국립식량과학원 산하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 내에 파일럿 플랜트 규모의 시험공장을 구축했다.

이 시험공장은 1일 100㎏의 억새 원료를 처리해 15ℓ의 무수 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국내에 처음 적용된 설비이며, 억새 1톤당 200ℓ 이상의 에탄올 추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억새 마른줄기를 수확해 바이오에탄올을 만들면 시범단지 148㏊에서 매년 60만~80만ℓ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재배면적을 5천㏊로 확대할 경우 2천만~3천만ℓ의 바이로에탄올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자동차 4천대(50ℓ/일)가 최소 100일 이상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미국이나 유럽연합에는 2005년부터 이미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촉진하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며, 특히 전력․열 생산과 수송용 연료에 대한 바이오에너지 의무 사용이 법제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기와 수송용 연료에 대한 신재생에너지 의무사용이 2012년, 2013년에 각각 법제화됨에 따라 바이오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국내 원료 확보와 공급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 구본철 연구관은 “바이오에너지용 억새를 품종화해 대규모로 생산단지를 구성하고 에너지화하려는 사례는 국내외에서 처음”이라며 “개발한 기술은 기술적․경제적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상용화 중간 단계로 시험공장을 통해 한국형 바이오에너지 생산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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