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누에 이용해 사료첨가용 천연항생제 개발

누에항생제 0.01% 먹은 닭 1마리당 105원 수익

▲ 농촌진흥청은 면역유도제를 누에 복강에 주사해 면역 반응을 활성화시켜 강력한 향균펩타이드를 대량 생산하는 누에를 이용해 누에 분말 천연항생제를 개발했다.
양잠·육계농가 소득증대 기대

2011년 7월부터 가축의 사료첨가제로 항생제 사용이 금지됨에 따라 가축의 면역력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항생제 대용 물질 개발이 시급한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누에를 이용해 가축의 면역력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사료첨가용 천연항생제를 개발해 화제다.
농진청이 이번에 개발한 천연항생제는 누에 면역반응 유도 기술을 이용해 강력한 천연항생물질을 지닌 누에를 대량 생산하고, 이를 닭사료에 섞어 먹일 수 있도록 분말 형태로 만든 것.
일반적으로 누에는 병원균이 침입하면 강력한 천연항생물질인 항균펩타이드를 대량 생산해 몸을 방어하는데, 병원균 성분을 인위적으로 누에 몸에 넣으면 천연항생물질을 생산할 수 있지만, 병원균에 의해 누에가 질병을 일으키거나 독성 때문에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 왔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누에 분말 천연항생제는 이러한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이나 가축에 유익한 유산균에서 펩티도글리칸이란 성분을 뽑아내 면역유도제를 만든 다음, 이를 누에 복강에 주사해 면역 반응을 활성화시켜 강력한 향균펩타이드를 대량 생산한 누에를 이용해 만든 것이다.
이 누에 분말 천연항생제의 생산성 효과 실험 결과, 기존 닭사료에 0.01%를 첨가해 5주간 먹인 결과, 항생제를 먹이지 않은 닭보다 체중은 3.7%(2,202g→2,280g) 늘어났으며, 체중 1㎏ 증가에 필요한 사료섭취량은 4.5%(1.79㎏→1.71㎏) 개선돼 사료를 덜 먹고도 체중은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에 분말 천연항생제 0.05%를 첨가해 먹였을 때는 좀 더 효과가 있어 체중은 5.2%(2,202g→2,313g) 증가했고, 사료섭취량은 6.2%(1.79㎏→1.68㎏) 줄어들었다.
면역력 효과 실험에서는 누에 분말 0.01%를 사료에 첨가해 먹인 닭이 항생제를 먹지 않은 닭보다 맹장 내 대장균은 4.3%, 살모넬라균은 9.8% 각각 감소했다. 또한, 간과 신장 손상시 증가하는 혈액생리지표인 총단백질과 아스파라긴산 아미노전이효소(AST)는 각각 2.7%, 10.4% 줄었다.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 중 하나인 코티졸 함량도 37.2% 감소했으며, 혈액 내 총항산화 활성은 1.38% 증가했다.
누에 분말 0.05% 첨가군도 항생제 무첨가군과 비교해 대장균은 5.5%, 살모넬라균 15.6%, 아미노전이효소 8.8%, 코티졸 41.8% 각각 줄었으며, 총항산화 활성은 1.86% 늘어났다.
누에 분말 천연항생제를 사료에 첨가해 먹였을 때의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0.01% 첨가 시 육계 한 마리당 105원의 수익이 발생해 육계 5만수 사육 농가에서 연간 6회 먹일 경우 3천150만 원의 수익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0.05% 첨가 시에는 누에 분말 구입비용 증가로 인해 육계 수당 수익이 4원 늘어나 연간 120만 원의 수익증대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사료첨가용 누에 분말 천연항생제 생산기술을 지난 6월 특허출원했으며, 앞으로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조기 보급할 계획이다.
농진청 잠사양봉소재과 김성렬 연구사는 “이번 누에 분말 천연항생제 개발로 육계농가의 수익증대는 물론 누에 소비량 증가에 따른 양잠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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