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이고 과장된 음식의 확산을 막는다

음식점에서 식사 하기 전에 음식 사진을 먼저 찍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기록을 남기거나 혹은 SNS를 통해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다.
이러다 보니 요즘은 SNS에 건강과는 관련 없이 자극적이고 과장된 음식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는 경우가 증가해 우려를 낳고 있다. 바로 푸드포르노 때문이다.
‘푸드 포르노(Food Porno)’란 음식이 욕망의 대상이 되어 침샘과 위장을 자극하는 음식의 소비가 확산된 사회현상 또는 그 음식을 의미하는 말이다.
미네소타대학의 한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음식을 먹기 전에 사진 찍기 등의 ‘의식’을 거치면 음식을 더 맛있다고 느낀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다른 연구에 의하면 단지 사진을 올리기 위한 목적에서 요리하거나 식당을 찾을 경우에는 더 자극적인 음식에 대한 집착 증세를 보인다는 결과도 밝혀졌다.
이렇듯 음식이 탐욕과 볼거리의 대상이 되어 건강과는 괴리된 채 자극적인 ‘푸드 포르노’로서 확산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우리나라 유명포털사이트의 자료에 의하면 인터넷 블로그의 58%가 음식 관련 콘텐츠로 조사됐다.
이미 미국과 영국 등의 선진국에서는 이런 푸드 포르노를 규제하고 관리하기 위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는 게 농협 농정연구실 김강현 책임연구원의 보고다.
미국에서는 소비자 이익단체인 미국 공공과학협회(CSPI)가 미국 내 레스토랑에서 팔리고 있는 ‘푸드 포르노’를 선정하여 발표하고, 미국 식약청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과 비교하여 칼로리, 영양소 등을 분석·제시한다.
또 영국에서는 식품기준청(FSA)을 중심으로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식단표, 식생활 개선을 홍보하고, 비영리단체인 Food Cycle을 통해 푸드 포르노 등으로 인해 낭비되는 식재료를 재활용하여 관리하는 운동도 전개하고 있는 등 푸드포르노에 맞서고 있다.
이에 김강현 농협농정연구소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음식을 주제로 한 블로그와 SNS의 확산이 자극적인 음식의 확산으로 이어져, 사회문제가 되는 현실을 인식하고 대응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음식 본연의 맛을 일깨우고, 이를 통해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정보제공, 식교육 등의 강화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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