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농촌생활의 질 향상이 곧 노인복지다김훈동 수원예총 회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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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07  14: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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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시인

"인문학교육을 통해
보다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삶을 살아가는
생활태도와 노인문화 정립돼야"

100세 시대, 이제 고령화라고 하는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 들어왔다. 지난 10월2일은 유엔 총회에서 정한 국제노인의 날이었다. 인구 고령화의 급속한 진전에 따른 노인문제는 전 세계가 직면한 공통의 도전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보다 상황이 심각하다.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현재 12.2%에서 2040년에는 32.3%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기에 그렇다. 이처럼 전체인구 중 노인비율이 급증하고 기대수명이 높아진다는 것은 개인과 사회가 긴 노년기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 도시보다 농촌 노령화가 더욱 심하다. 그만큼 노인복지가 절실하다는 뜻도 된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노인들이 소수가 아닌 주류(主流)가 돼가고 있다.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난 농촌은 말할 것도 없다.
예로부터 효를 중시하는 대한민국이 아닌가. 모든 노인에게 기초연금 20만원을 주겠다는 박근혜 대통령 공약이행이 어렵게 돼,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사과했다. 정부의 어려움은 이해된다. 세수(稅收)는 줄어드는데 써야할 돈만 계속 늘려 놓으면 나중에 나라살림이 거덜 날 수도 있기에 그렇다. 하지만 노인복지를 위한 정책 사업은 공격적으로 추진해야 마땅하다. OECD국가 중에 노인 빈곤율(45%) 1위, 노인자살률(10만 명당 81.8명) 1위가 대한민국 노년의 암울한 현실을 대변한다. 노년의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자식이 있더라도 돌보지 않거나 가족 없이 홀로 지내는 노인들은 깊은 고독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고령화가 피할 수 없는 분명한 현실이지만 고령화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모든 세대에 걸쳐 사회 구성원들에게 인식돼야 한다.
노인이 ‘기존의 노인과 같은 개념’ 속에 사는 존재가 아니라 보다 활동적이며 적극적인 삶을 사는 주체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나이와 관련된 고정관념의 핵심은 나이가 들수록 능력이 부족해진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노인들을 따뜻하고 상냥한 사람으로 바라보는가, 아니면 무기력하고 무능한 사람으로 바라보는가는 우리들의 행동을 지배할 수 있다.
요즘 인문학이 중심 화두가 되고 있다. 인문학은 인간학이다. 노인들에게 인문학으로 행복을 입히는 프로그램이 각광을 받고 있다. ‘어르신이 행복한 인문학 아카데미 교육’프로그램이다. 노인들에게 삶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풍요롭고 활기찬 노후를 즐기도록 하는 과정이다. 농촌노인들에게 더욱 절실한 프로그램이라 좋을 듯싶다. 경로당이나 노인복지시설을 강사가 찾아가며 일방적 강의보다 대화형식으로 진행하면 노인들에게 도움이 클 것이다. 스스로의 잠재력을 인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노인이라고 생각하며 살지 않겠다.’고 말하는 노인들이 크게 늘어나게끔 해야 한다. 신체적으로 노쇠하고 있지만 지적·정서적·인격적·영적으로 계속 발달하는 과정에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인문학교육을 통해 보다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삶을 살아가는 생활태도와 노인문화가 정립돼야 한다. 고령화 사회를 ‘피할 수 없는 재앙’, ‘인구 지진’, ‘인구의 시한폭탄’, ‘거대한 빚더미’ 등의 극단적인 용어로 표현해 고령화 영향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도 불식돼야 한다.
노인의 날은 노인만의 날이 아니다. 경노사상을 갖고 노인을 바라보는 국민 모두의 날이다. 노인문제는 노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젊은이들의 문제이기도하다. 오늘의 젊은이들은 곧 내일의 노인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만큼이나 노인들은 다양한 집단이다. 노인들의 지혜와 경험, 역시 국가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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