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 송기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공판장장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아름다운 변화 모색해
화훼농가에 희망 주는 생활 속 꽃문화 확산에 기여

꽃카페와 우리꽃전시장,  꽃시장 둘레길 조성해
화훼공판장을 가족나들이 코스로 단장

지난 1월 국내 최대의 화훼도매시장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장장으로 부임한 송기복 장장은 “꽃을 든 남자”로 통한다. 꽃 소비촉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우리꽃 전도사를 자청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국내외 경제침체와 맞물린 화훼의 수요 정체현상에 경영비 상승으로 인한 대내외적인 압박이 심하기에 요즘 화훼농가들의 시름이 깊어 걱정입니다.”
화훼농가수와 생산규모가 감소하는 추세라 화훼산업의 축소까지 우려된다고 송 장장은 밝혔다.
“특히 난 화훼농가의 경우 30%가 업종을 변경하는 등 오랫동안 축적된 재배기술이 사장되고 있어 더 안타까움이 크죠.”
공직자윤리규정에 의한 3만원 이상 선물금지, 근절되지 않는 화환재활용, 수입화훼의 범람 등으로 우리 화훼농가의 설자리가 점점 없어지는 게 현주소여서 송 장장은 더 열심히 움직일 수밖에 없다.

화훼산업의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에 역할

그동안 aT화훼공판장은 국내 최대의 화훼시장으로 우리나라 화훼산업을 선도해 왔다. 1991년 개장 이래 국내 최초 전자식 경매시스템을 도입해 화훼농가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며 거래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였다. 현재 공판장에서는 전자경매시스템으로 절화류와 난류, 일반 분화류의 경매가 이루어지는데 출하농가 4천여 호, 출하단체 370여 개소, 중도매인 400여명이 참여한다. aT 화훼공판장은 경매 즉시 대금 결제를 처리해 생산농민이 안정적으로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기반 조성에도 역할을 해왔다.
뿐만아니라 꽃을 신선하게 유통 시킬 수 있는 절화습식유통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별도 경매과정을 거치지 않고 출하농가와 중도매인 간에 협의된 가격에 의해 약정된 물량만을 출하하는 사전주문 거래 제도를 도입하여 화훼유통선진화에 기여한 바도 있다.

꽃의 생활화를 이끄는 공간으로 거듭나
하지만 요즘 송 장장은 유사 민간도매시장의 수입꽃 유통에 대한 aT화훼공판장의 대응방안에 대한 고민이 많다.
“우리 화훼농가의 최후의 보루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일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우리꽃의 품질향상을 위한 농가 출하지도와 아울러 중도매인의 역할 강화가 그 대응책이다. 관계기관의 수입화훼에 대한 농약샘플실험강화와 철저한 원산지 단속도 요구된다.
또한 송기복 장장이 우리 화훼농가의 소득 향상을 위해 꺼낸 카드는 화훼공판장을 소비자와 친숙한 문화 휴식공간으로 조성해 꽃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생활 속 꽃문화 확산 방안이다. 이를 위해 화훼공판장에서는 취미와 여가는 물론 자기개발까지 가능한 생활 꽃꽂이 강습회, 우리꽃전시회 등의 프로그램을 활성화 시켰다. 어릴 때부터 꽃과 친해질 수 있게 유치원·초등학생 대상의 꽃시장체험과 원예강습도 마련했다. 단지 꽃을 구입하러 오는 공판장이 아니라 도심의 휴식공간 거듭나기 위한 꽃시장 둘레길 조성도 마무리 단계다. 꽃을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공판장 안의 꽃카페도 곧 개장을 앞두고 있다.
“화훼공판장이 도심 속의 열린 힐링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화훼유통의 거점 도매시장에서 이제 꽃의 모든 것을 체험하는 소비자와 함께 하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화훼공판장의 아름다운 변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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