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알고싶다

세시풍속은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보전
뮤지컬·영화·소설 등 문화콘텐츠로 개발 경제이득 줘

세시풍속은 때를 나타내는 세시(歲時)와 생활을 나타내는 풍속(風俗)이 합쳐진 말로, 해마다 주기적으로 행해지는 의례와 놀이를 말한다.
세시의 세(歲)는 한 해를 의미하고, 시(時)는 사계절을 뜻하므로 1년 4계절을 지칭하는 것이다. 풍속의 풍(風)은 요새 말로 흐름, 트렌드, 추세 등을 말하며, 속(俗)은 사회계층으로는 서민, 내용적으로는 생활이라는 의미가 있다.
보통 세시풍속이라 할 때는 정월부터 섣달까지 해마다 같은 시기에 주기적으로 되풀이해 행해지는 의례와 놀이를 의미한다. 세시풍속은 농경 등 생업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농경의 기원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시풍속은 종교적 기능, 공동체 삶을 강조하는 사회적 기능, 인간의 휴식과 자연의 재생을 통한 생산적 기능, 그리고 전통예술 전승 측면에 따른 예능적 기능을 담고 있다.
이러한 기능은 생활문화에 영향을 끼쳐 종교의례, 농경의례, 놀이, 속신(俗信)과 속담 등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또한 명절에 특별히 장만해 먹는 음식인 절식(節食)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전통 농업사회에서 현대 산업사회로 바뀌면서 세시풍속의 의미가 퇴색되고, 그 내용도 축소되고 있다. 그러나 세시풍속은 상업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특히 농경의 기원에서 유래됐다는 역사적 맥락을 살려 계속적인 전승에 힘써야 한다. 오늘의 세습(世習)과 세태에 맞게 변형시켜 이를 계승해나가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전승되고 있는 주요 세시풍속은 ▲연초의 설, 대보름 ▲봄철의 이월초하루, 삼짇날, 초파일 ▲여름의 단오, 유두, 삼복, 칠석, 백중 ▲가을의 추석, 중구 ▲겨울의 상달, 동지, 섣달그믐 등이 있다.
이런 세시풍속은 전통문화의 보존, 고향에 대한 소속감 확인 등의 의미로 소중하게 이어가야 할 이벤트다.
한편으로는 서구문화의 유입, 교육과 산업의 변화, 기업의 상업적 광고 등을 위한 각종 이벤트 날이 새로운 풍속으로 등장하고 있다. 현대에 생겨난 세시풍속으로는 정부단체나 기업의 마케팅이 결합된 이벤트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농산물 판매촉진을 위한 삼겹살데이(3월3일), 오리데이(5월2일), 닭고기데이(9월9일) 등이 대표적이며, 기업의 판촉활동 일환으로 젊은 층에게 인기가 있는 밸런타인데이, 빼빼로데이 등도 있다.
세시풍속은 그 가치가 인정된 경우에는 유네스코가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해 보전을 꾀하고 있다. 일부는 세계적인 축제나 공연, 뮤지컬, 영화, 소설, 게임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개발돼 경제적 이득을 주고 있다.
세시풍속은 무형의 자원으로 크게 활용되도록 각별한 의지와 창의적인 개발·추진이 절실히 요구된다.

<도움말=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정명철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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