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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온고지신(新溫故知新)을 가져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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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9.30  14: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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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승용 농촌진흥청 차장
"온고지신(溫故知新) 정신에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새로운 산업으로 재창조해야"

21세기 혁신의 대명사인 스티브잡스는 ‘소크라테스와 반나절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애플이 가진 모든 기술을 내 놓겠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얼핏 보면 최첨단 과학적 산물을 창조한 잡스가 그 정도로 인문학을 중요시 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그 어떤 창조적 발전도 인류 문화의 지혜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이야기로 여겨진다.
최근 우리사회는 창조적이고 새로운 것에는 관심을 두면서 정작 우리의 전통문화를 경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전통은 지루하고 고루한 것이며, 요즘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서다. 30년 전 시작된 마당놀이가 공연할 극장이 없어서 문을 닫게 됐다는 이야기는 이런 맥락에서 가슴 아픈 이야기다.
다행히도 박근혜정부에서는 문화를 국정기조로 삼아 문화융성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문화융성 및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의 훌륭한 인문전통을 살려 새로운 가치를 덧입힐 때 문화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취지여서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에서도 전통문화를 중요시 해 전통문화 복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우리 전통의 술을 복원하고 품질과 품격을 제고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해왔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총 13종 전통주를 복원했으며, 올해는 2종을 추가로 복원 중에 있다. 또한 맥주형 막걸리, 가라앉지 않는 막걸리, 연잎술 등을 개발했으며 시중에 유통되는 전통주의 품질 조사를 꾸준히 해 스파클링 막걸리, 녹파주, 아황주, 오미자주, 진상주의 실용화와 산업화를 위해 지원하고 있다. 또한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와 공동으로 주류제조 기초과정과 공무원 전통주반 교육과정을 진행했다.
장류, 식초 등의 현대화와 산업화를 위한 연구개발도 활발하다. 먼저, 발효능력과 향미가 뛰어난 균주 35종을 선발하고 이 균주를 활용해 장류와 식초류 2종을 개발했다. 염분이 많이 함유되는 장류의 단점을 보완해 저염장으로 만들어 전통의 맛과 현대적 기술의 복합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런 복원사업들은 1차적으로는 전통복원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한 발짝 더 나아가서는 농가의 사업으로 연계해 수익 창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실례로 전통주 사업을 시작한 한 대표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전통주 제조방법 기술이전을 받아 전통주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아직 판매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대중으로부터 반응이 좋고 우리의 전통술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또한 장류를 기술이전 받은 업체는 가공류로 개발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높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1차 산업의 농업이 전통복원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농가의 새로운 수익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농가에서는 농경문화에서 탄생한 세시풍속을 농촌관광 테마로 활용해 전통테마마을이라는 새로운 소득원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전통을 현대와 접목시켜 또 다른 전통을 창출해 낸 것이며, 농가의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창조적 농업 형태가 되었다.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역설했다. 우리의 과거와 전통을 잊고 새로움만 추구해서는 지속적인 발전이 이뤄질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이는 현재 팽배해 있는 전통문화 경시에 대한 경고이며, 동시에 전통 보존에 대한 중요성을 내포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옛것을 익히고 미루어 새것을 안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에서 나아가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거기에다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으로 재창조 할 수 있는 신온고지신(新溫故知新)의 정신을 생각해 봐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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