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가 발달하면서 최근 지역주민의 이기주의 현상인 님비와 핌피현상에 행정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님비(NIMBY)는 Not in My Backyard, 즉 ‘우리 집 뒷마당에는 안돼!’라는 뜻이다. 1987년 미국 뉴욕 근교 아이슬립에서 쓰레기를 처리할 곳이 없어 행정당국이 쓰레기 3천톤을 싣고 미국 남부 해안까지 9,600km를 항해하면서 다른 지역으로 쓰레기를 버리려 했으나 실패하고 6개월간 방황하다 돌아와 결국 자기지역에서 소각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 사람들이 ‘Not in My Backyard’ 라고 외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자신이 사는 지역에 원전이나 핵폐기물이 들어오는 것을 무조건 반대하는 님비현상과 동남신공항이나 과학벨트 같은 시설은 서로 유치하려고 하는 핌피현상은 반대개념이라 하겠다. 핌피(PIMFY)현상은 즉, Please in My Front Yard, ‘제발 우리 집 마당에 설치해 줘요’ 쯤 해석하면 될까.
님비와 핌피현상은 인간의 이기주의적 현상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럴 때 보상과 부담의 원칙을 적용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즉 님비에는 보상을, 핌피에는 부담을 지우는 것이다. 즉 특정지역에 혐오시설을 지을 경우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 창출, 세금공제 등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얼마 전 경기도 화성시 6개 마을이 대표적 혐오시설인 화장장을 자기지역에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고 한다. 혐오시설 유치에 대한 반대급부로 약 300억원의 지원과 각종 혜택을 주기로 한 것이 주민들에게 당근이 된 것이었다.
이처럼 지역 이기주의를 극복하려면 행정당국이 지역주민과 충분한 대화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지역을 선정하고 적절한 보상책도 마련해 주면 님비를 핌피로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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