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다문화특별기획 - 해피투게더 경기다문화사랑연합 ‘2013 다문화 사랑·나눔’바자회

지난 9일 수원시 화성행궁광장에서는 (사)경기도다문화사랑연합(이사장 홍기헌)이 주최한 ‘2013년 제2회 다문화정 사랑·나눔 바자회’가 열렸다.
결혼이주다무화여성들은 고향나라 고유복장을 입고 출신국의 문화와 음식, 각종 기념품을 소개하고 한국전통의상을 입고 국악한마당을 펼치기도 했다.
세계 각국에서 온 다문화 여성들을 통해 한국의 추석과 고향나라의 전통명절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추석, 정겹고 즐거워
태국에서 온 팥짜린 잔노이 (45)씨는 “한국에는 시원해지는 가을을 맞아 한해의 수확을 축하하며 가족 친지가 모이는 추석이 있어 너무 정겨워 보인다.”며 “특히 고향을 찾아 온 나라 사람들이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상당히 놀랐다.”고 말했다.
잔노이 씨는 수원시 역전시장에서 태국전통음식점 ‘타이란나’를 2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베트남 전통 춤사위를 멋들어지게 보여준 이지혜 씨는 “베트남에서의 추석은 따로 휴일로 정해져 있지 않고 어린이들을 위한 날로 보낸다.”고 설명하며 “중추(베트남 추석)일 먹는 월병이 맛이 기가 막힌데 한국에서 송편을 맛있게 먹고 있지만 고향의 맛이 그립기도 하다.”고 말했다.
역시 중국 전통춤을 공연한 왕그나 씨는 “중국의 중추가절이라 해 추석을 가족들과 함께 보낸다.”며 “춘절(구정)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처럼 엄청난 인파가 고향에 내려가느라 역이며 터미널마다 북새통을 이루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중·일, 명절로 추석 지내고
베트남 태국 등은 유사한 축제로

한국과 중국 일본은 명절이자 법정휴일로 추석을 지낸다. 중국은 추석을 ‘중추절’이라 부르는데 동양문명의 산실이자 추석의 원조국인 중국이 2008년에서야 국가법종휴일로 정한 것은 조금 의외다. 왕그나 씨는 “고대 중국에서는 왕들이 음력 8월 15일 달을 향해 제사를 지냈다. 음력 8월 15일을 가을의 중간인 ‘중추’라 부르며 기념했고 이것이 명절로 전해졌다.”는 친절한 설명도 곁들였다.
미국도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이라고 해 한해의 수확을 신에게 감사하며 가족과 함께 칠면조 요리를 먹는 전통이 있다.
이날 바자회에 참석한 중국, 일본,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각 나라 출신의 ‘다문화 새 댁’들은 전통공연 후 송편을 나눠먹으며 서로에게 고향의 추석음식을 소개하기도 했다. (사)경기다무화사랑연합의 이연화(일본 출신) 국장은 “한가위를 맞아 세계 여러 나라 출신의 ‘한국 댁’들이 우정을 다지고 이제는 같은 한국인으로서 같은 보름달을 맞는 ‘한가위’를 함께 한다는 뜻 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 우리 모국의 추석명절

■ 안마타이 씨(태국 출신)

‘로이크라통’ 바구니 물에 띄우며 행운 빌어

‘로이크라통’은 한국의 추석같은 명절이라 할 수 있는 태국의 가장 큰 전통 축제 중 하나다. 추석처럼 명절로 하루를 공휴일로 정하지는 않는다. 양력으로 11월에 해당되는 태국식 음력의 12번째 보름달이 뜨는 날 밤에 진행된다.
‘로이(Loy)’는 태국어로 ‘물에 띄운다’ 크라통(Krathong)은 연꽃 모양으로 만든 바구니를 뜻한다. 즉 연꽃 모양 바구니를 물에 띄우며 복을 기원하고 액을 쫓는 행사다. 그리고 메콩강변에 살며 강을 오염시키는 우리를 용서해 달라며 물에 대한 소중함도 되새긴다.
이 축제는 13세기경 처음 생겼다고 한다.
‘로이크라통’ 축제의 밤에는 ‘크라통’에 꽃, 동전 등을 담아 강 위에 띄우며 물의 신에게 복을 구한다.

■ 나카노 미도리 씨(일본 출신)

‘오봉’…조상님들 집으로 돌아오는 날

한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일본도 추석을 쇤다. 다만 한국이나 중국과 달리 양력 8월 13일무터 16일까지를 ‘오봉’이라는 명절로 보낸다.
‘오봉’은 조상님들이나 돌아가신 사람들이 원래 있던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다. 8월13일 날이 어두워지면 ‘맞이하기 위한 불’ 이라는 불을 집 현관 앞에서 때기 시작하는데 저 세상에 있는 조상님들이 헤매지 않고 바로 집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불이다. 이 불은 ‘오봉’ 기간 4일 동안 타오른다. 그밖에 꽃을 장식하고 설탕으로 만든 과자와 밥, 국 등 식사를 준비한다.
‘오봉’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오이와 가지인데, 구부러진 오이에 젓가락을 꽂아 말처럼 만들어 조상님의 영혼이 그 것(말)을 타고 빨리 오시게끔 하기 위해서다.

■ 이지혜 씨(베트남 출신)

중추…월병 먹으며 어린이와 함께

베트남도 추석을 지내지만 공휴일로 쉬지는 않는다.
베트남의 추석은 한 달 전부터 ‘월병’이라는 음식을 준비하며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베트남의 추석은 Trung Thu( 중추, 中秋 ] 라고 불리며 중국으로부터 유래되어온 전통명절이지만 요즘은 주로 어린이들의 날로 인식된다. ‘중추’ 즈음이 되면 빵(월병)을 파는 길거리 가게들이 넘쳐난다.
월병은 이름 그대로 둥근 달 모양을 딴 원형이고 그 위에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빵 한가운데는 계란 노른자가 동그랗게 들어가 있어야 한며 두리안, 연꽃, 깨, 코코넛, 차 등이 들어가 이것들이 조화를 이룬 오묘한 맛을 낸다.
중추일인 음력 8월 15일에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사자춤을 추며 이날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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