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신문 기획특집 - 역량개발 UP, 농업·농촌도 쑥쑥!

▲ 과제교육을 겸해 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충북 음성) 내에 새롭게 문을 연 버섯종합재배동 준공식에 참석한 버섯전문지도연구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농촌진흥청 교육훈련사업 우수사례 ⑥전문지도연구회 활동Ⅱ(버섯전문지도연구회)

배우고 지도하는 베테랑 버섯전문가 그룹
국내 버섯산업 발전 위해 불철주야 노력

지난 1996년 창립된 전국 농촌지도공무원들의 자율 학습모임인 전문지도연구회 원년부터 왕성한 활동으로 타 연구회에 모범이 되고 있는 버섯전문지도연구회(회장 이순자). 이를 증명하듯 버섯전문지도연구회(이하 버섯연구회)는 2012~2013년 전문지도연구회 종합평가회에서 우수연구회로 선정돼 농촌지도공무원들의 학습열기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일, 2013년도 3차 과제교육과 함께 충북 음성에 있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 내에 설치된 버섯종합재배동 준공식에 참석한 이순자 회장(51·부여군농업기술센터)과 이화영 부회장(42·여주군농업기술센터)을 만나 버섯연구회 활동상을 들어봤다.

회원 1/3이 버섯 외곬의 원년멤버

▲ 이순자 회장
“최우수연구회에 도전했는데 과제교육 참석률이 저조해 우수연구회에 머물렀어요. 대부분 버섯연구회원들이 특작업무를 맡고 있어 일이 많은 편입니다. 그런 이유로 과제교육에 참석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3년 연속 우수연구회에 뽑힌 것이 자랑스러울 만도 한데, 아쉬움도 크다고 이순자 회장은 말한다.
현재 버섯연구회 회원 수는 48명. 한때 회원이 100명을 넘기도 했었는데,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돼 지금의 인원으로 정예화 됐다고 한다. 이는 국내 버섯산업의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이화영 부회장의 말이다.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이 우리 버섯산업의 전성기였는데, 2000년대 중반이후 느타리와 새송이 재배방식이 균상에서 병재배로 바뀌면서 버섯재배가 공장형·기업형으로 바뀌었죠. 그러자 영세한 농가들이 경쟁력을 잃고 무너졌고 버섯산업이 급격히 위축된 거죠.
▲ 이화영 부회장
그러면서 이들을 지도하던 공무원들의 수도 줄게 됐고, 현재는 전국에 버섯을 제대로 지도할 수 있는 지도사들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버섯연구회원의 1/3 정도가 원년멤버로, 이 분야에 끈을 놓지 않고 꾸준히 전문능력을 키워온 고참 지도사가 많다. 이들 중 다수가 예전에 농촌진흥청에서의 장기연수를 통해 버섯에 매료돼 평생 버섯전문가란 타이틀을 놓지 못한다는 것. 이들 고참 지도사들은 ‘버섯인’이라는 자부심이 매우 크다고 이순자 회장은 강조한다.

버섯박람회 공동개최로 홍보 앞장
버섯연구회는 과제교육과 함께 연계한 외부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버섯생산자단체와 농진청, 관련협회 등과 공동으로 2010년부터 버섯박람회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서울에서 버섯 소비촉진을 위해 생산자단체와 함께 판촉행사를 열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버섯의 영양·기능성을 홍보하기도 했다.
버섯연구회원들은 국내에 자생하는 야생버섯 유전자원을 수집하기 위한 활동에도 열심이다. 지난해 충남 공주 계룡산에서 야생버섯 채집모임을 갖고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야생독버섯 계도활동을 벌였고, 올해는 제주도에서 채집활동을 하는 등 회원들이 버섯 유전자원 수집·보존에 일조한다는 자긍심을 가지면서 또한 버섯에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접근토록 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같은 단체활동과 더불어 회원들의 각자의 지역에서 야생버섯 탐사사진을 찍어 회원간 정부를 공유하며, 버섯에 대한 지식을 넓혀가고 있다.
“버섯연구회원들은 버섯에 관한한 전문가이지만, 스스로 자문했을 때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는 회원들이 대다수입니다. 그래서 회원들은 각 지역에서 전문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어요. 연구회원뿐만 아니라 버섯연구회 기술자문관인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전창성 연구사의 헌신적인 도움도 버섯연구회원들에게 큰 자양분이 되고 있죠.”
연구관이란 직위에 오르기 위해 애쓰기 보다는 평생 연구에 매진하고 싶다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전창성 박사에 대해 회원들은 존경심까지 느끼게 된다고 이순자 회장은 말한다.

올바른 재배법 전파 위해 노력
“지도사는 연구와 영농현장의 괴리를 줄이는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이론과 현장감을 두루 갖춰야 하지요. 그래서 회원들 중에는 직접 버섯농사를 지으며 영농현장의 애로점을 찾아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이들이 여럿 있어요. 문제는 인터넷 등에서 얻은 정보를 무기 삼아 스스로 최고전문가인양 박사를 자칭하는 농가들이 많다는 것이죠. 이들 중에는 그런 정보를 버섯농사에 접목해 망가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기본을 무시했기 때문이죠.”
버섯이 농가에 기술침투가 어려운 작목이라고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그래도 이 같은 농가의 잘못된 점을 고치기 위해서는 지도사들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버섯은 온·습도와 환기 등 조건이 100% 맞지 않으면 모래성처럼 쓰러지는 작목이기에 더욱 그렇죠.”라고 이화영 부회장은 말한다.
몇 해 전부터 저조한 과제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이버 교육을 통해 회원들의 능력 향상에 노력하고 있는 버섯연구회. 이순자 회장은 “임기 내에는 힘들겠지만 전국의 회원들이 각자 촬영한 야생버섯 사진을 모아 도감을 만들 계획입니다. 회원들뿐만 아니라 버섯에 관심을 많이 이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될 겁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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