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점가에는 고난과 역경 속에서 좌절하는 이들을 힐링(치유)하는 비법의 도서가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다. 이 책속에 아모르 파티(Amor Fati)란 낯선 단어가 등장하면서 최근에는 ‘아모르 파티’라는 노래까지 유행하고 있다.
‘아모르 파티’ 란 독일의 철학자 니체가 사용한 운명애(運命愛)란 용어로서, 라틴어로 ‘네 운명을 사랑하라’ 란 뜻이 담겨 있다.
변변한 직장조차 구하지 못해 방황하는 젊은이, 직장이 있다 하더라고 경제 불황으로 언제 해고 될지도 모르는 불안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해 누군가의 위로를 받고 싶었을 것이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주변에는 가난한 사람이 너무 많다. 독일의 작가 알렉산드 폰 쇤부르크는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이란 책에서 ‘어차피 피할 수 없으면 가난을 즐겨라’라는 말을 남겼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의 운명과 현실을 즐기며 가난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을 자주 본다.
은행 지점장 은퇴 후 잇따른 사업실패로 좌절하다가 운명적 삶의 무게를 벗어나기 위해 닭꼬치 장사로 가난을 이겨낸 주인공의 사례를 TV를 통해 본 적이 있다. 나는 여기서 자존(自尊)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생각했다. 은행장에서 닭꼬치 장사로 변신한 주인공이 나를 소중히 여기는 ‘자존’이 없었다면 차마 그 일을 못했을 것이다. 길거리에서 ‘어서 오십시오’라고 크게 외치는 그의 당당하고 활기찬 모습, 자기 일에 만족하지 않았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자기 일에 만족하는 사람은 닭꼬치를 구워도 행복했고, 자존이 없는 사람은 수억을 벌어도 불행했을 것이다. 아모르 파티는 바로 자존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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