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최영철 연구관

▲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 최영철 연구관

식용곤충 상품개발·이용
영양·기능성 부각시켜
식품문화 인식 바꿔야

대다수 사람들은 곤충을 징그러운 벌레 정도로만 여기고 만지는 것조차 꺼린다. 하지만 곤충의 다양한 가치가 속속 밝혀지면서 곤충이 징그러운 벌레가 아닌 인간에게 유용한 돈이 되는 농업·농촌의 새로운 소득원인 생물자원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식용이 가능한 곤충은 생산성, 영양에 있어 매우 우수하다. 곤충은 생활 주기가 짧고, 번식력이 강하며, 대량 사육에 적합하다. 단백질 함량도 50~75%로 높다. 또한 아미노산 함량이 높고, 영양성분 배합도 합리적인데, 곤충이 포함하고 있는 지방은 대부분 연지방과 불포화지방으로 소화가 잘 되며, 미량원소도 비교적 풍부해 곤충 개발 전망이 매우 광범위하다.
지난 2008년 유엔식량농업기구가 태국에서 개최한 워크숍의 주제는 ‘식량으로서의 곤충, 이제는 인간이 깨물 차례’였다.
발표내용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와 중남미, 아시아 등 90여 개 나라에서 1,400여종의 곤충을 먹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많이 먹는 딱정벌레·개미·벌·귀뚜라미에는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비타민, 탄수화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일반적으로 곤충은 더럽고 병균을 옮긴다고 알려져 있는데 잘못된 정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곤충 중 0.5%만이 인체·동물 또는 농작물에 해로운 해충이다. 깨끗한 환경에서 사육된 곤충이라면 식용에 매우 안전하다. 그리고 곤충을 사육하는 게 가축을 사육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인도적이다. 곤충들은 천성적으로 밀도가 높은 곳에서 사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다닥다닥 붙여서 키워도 상관없다.
이렇게 사육된 곤충을 다양한 요리를 통해 식품화할 경우, 미래 식량자원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 곤충 요리는 지금 전 지구가 매달리고 있는 친환경과도 직결돼 있다. 바헤닝언대 아르놀트 판 휘스 교수는 “곤충이 기존에 식량으로 쓰이던 동물들에 비해 면적도 덜 차지하고 사료도 덜 들어가며 온실가스도 덜 배출하는 미래형 에코 먹거리”라고 설명한다.
FAO는 동남아 국가들과 함께 곤충을 식량자원으로 바꾸는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곤충을 대량으로 사육하고 그것을 상품화해 판매하는 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이제 우리는 예쁜 캐릭터가 그려진 포장지에 담긴 곤충들을 사서 아작아작 씹어 먹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앞으로 식용곤충의 다양한 상품개발과 이용, 식용곤충의 영양과 기능성을 부각시켜 기존 식품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만이 사람들의 곤충식품에 대한 긍정적 사고를 높일 수 있다.
기존 음식문화의 관념을 타파하고 새로운 음식관념을 수립해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새로운 곤충자원을 식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동시에 이미 개발된 곤충식품의 마케팅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야 하며, 곤충식품이 사람들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곤충 자원의 지속적인 이용을 도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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