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 - 장수사과영농조합법인 하경준 대표이사

오미자·한우 연계 250억 경제효과
장수사과 브랜드 홍보 더 강화해야

“세계최고 품질을 인정받는 사과를 생산하겠다.”
장수사과영농조합법인(대표이사 하경준)의 당찬 포부다.
1905년 장수군 계남면에서 하관빈 씨가 최초로 실생묘를 도입, 국광을 재배하면서 시작된 장수사과는 2000년 이전까지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장수하면 사과, 사과하면 장수가 연상될 정도로 강력한 브랜드로 자리 잡아 있다. 하 대표는 “이런 비약적 성장은 1995년 조합이 설립된 이래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품질관리와 조합원들의 투철한 프로의식의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한다.

천혜의 입지에 공부하는 농업인
장수사과는 우선 천혜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소백산맥의 종점이자 노령산맥의 시작점으로 전군 면적의 76.6%가 해발 400m 이상에 위치한 고원지역인 장수에는 과원들의 99.95%가 사과재배에 가장 적합하다는 경사지에 있다.
하 대표는 “온량지수도 87에 이르며 평지과수원이 겪는 배수불량·동해 및 서리피해의 잦은 발생·숙기의 늦어짐 등이 거의 없는 유리한 입지”라고 설명했다.
토양 또한 모든 과원이 유기질이 풍부하고 통기·보수·보비력이 우수한 양토와 사양토로 구성돼 있다.
장수사과영농조합은 현재 670농가가 820ha를 경작하고 있는데 이중 장수읍에 390농가 489ha가 집중돼 있다.
시장출하는 서울에 70%가 납품되고 나머지는 인근지역과 직판으로 판매된다.
2012년 12,000톤 생산에 6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장수사과영농조합은 31개 작목반에서 반별로 연중 교육과 우수사례발표, 품평회를 열고 있으며 조합전체 교육과 타 지역 과원 견학도 연 4차례 이상 실시한다.

인건비만 120억, 중견기업 능가
장수사과는 지역경제의 동력이자 견인차다.
하 대표는 “작년에 인건비로만 120억 원이 지출됐다. 장수군내에 일손이 턱없이 부족해 남원, 진안, 전주에서 까지 인력이 동원된다.”며 “관광버스로 동원하니 버스업자도 돈 벌고 도시락업자도 돈 벌고 농촌의 고령자들이 하루 5만원 일당을 받아가니 실버문제도 해결하고 농촌유휴인력을 이상적으로 활용하면서 전라북도 경제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주고 있다.”고 자랑했다. 인건비 비중이 웬만한 중견기업을 뛰어넘는 엄청난 액수다.
하 대표는 또 “시골에서 7~80대 노인 분들께 일당 5만원은 ‘알짜배기’부업”이라며 “폭염 속에서 건강을 해치시지 않도록 작업환경에 세심한 배려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계 마케팅 효과 톡톡
장수사과가 우리나라 향토 산업 중 성공한 사례 ‘최우선’으로 꼽히는 이유를 알려면 우수한 마케팅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
조합법인은 과수농가 생산물을 공동수매·판매하면서 수매 대상을 지역 내 과수농가로 한정해 이익이 모두 지역으로 환원된다. 또한 장수의 또 다른 특산물인 ‘오미자’ ‘한우’와의 연계 마케팅인 ‘RED Marketing’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를 통해 지역생산농산물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매년 열리는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에 약 25만 명의 관람객과 250억 여 원의 경제파급효과를 보는 알찬 축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추석 앞두고 홍로 과원 분주
추석을 앞두고, 9월 초·중순을 수확기로 하는 '홍로‘가 한창 무르익어가고 있다.
장수사과영농조합은 올해 가격을 5kg 상품(上品)이 5만원 내외, 중품이 3~4만 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로는 과실표면에 동녹 발생이 적고 착색이 우수하며 열과 및 수확 전 낙과발생이 전혀 없다고 한다. 이런 특성에 더해 대과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쓰가루 대체 품종으로 유망하다. 장수사과영농조합은 홍로 약 70%, 후지 약 25%와 명월·만월 등 기타 품종이 5% 정도를 점유하는데 홍로의 경우 장수지방 평균수확기를 9월 10일로 본다.
멀리 장수 읍내가 내려다보이는 하 대표의 과수원도 분주해졌다.
열 간격 4m, 수간 간격 2m의 사과나무 배열은 통풍과 통기가 좋아 병충해에 강하다고 한다. 모든 가로등과 버스승강장 공공구조물에 사과모양의 조형이 설치돼 있어 가는 곳마다 사과, 사과, 사과인 장수가 인상 깊다는 말에 하 대표는 “그런 노력 덕에 장수사과가 많이 알려진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아직 홍보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수도권 지역대도시 등에 적극적으로 진출, 홍보부스와 이벤트, 시민 대상 시식회 등을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군에서 품종개량과 신규농가에 대한 지원이 있긴 하지만 소모품자재 등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면 장수사과의 경쟁력은 더 강해 질 것.”이라며 희망을 표했다.
(장수사과영농조합법인 063-351-7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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