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희 기자의 ‘세상만사’

햄버거로 대표되는 세계적인 패스트푸드(fast food)회사 맥도날드(McDonald’s Co.)는 전세계 121개국에 3만1000개가 넘는 체인점을 가지고 있고, 매일 5800만명 이상의 고객들이 찾는 글로벌 기업이다.
미국인들에게 산타클로스 다음으로 인지도가 높은 맥도날드가 처음 프랜차이즈 1호점을 낸 것은 1955년 미국의 데스 플레인에서였다. 설립자는 밀크 쉐이크 믹서기 판매업자였던 레이 크록. 믹서기 판매처를 물색중이던 크록은 1940년부터 캘리포니아주 샌 버다니노에서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을 열고 ‘스피디(Speedee)서비스 시스템’을 적용시켜 성업중이던 리처드 맥도날드, 모리스 맥도날드 형제를 찾아가 그 시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맥도날드 형제를 설득해 270만 달러(약 32억4000만원)를 주고 맥도날드 프랜차이즈에 대한 모든 권리를 샀던 것이다.
바쁜 일상에 쫓기는 미국의 샐러리맨들에게 짧은 시간 안에 후딱 한끼 식사를 때우는데 햄버거 만한 간편식이 없었을 것이니 맥도날드의 등장은 가히 ‘신의 축복’같은 것이었다.
원래 ‘스피디’였던 마스코트는 1967년 어릿광대 로널드 맥도날드로 바뀌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25년 전인 1988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그 햄버거 빵의 가운데에 끼워 넣는 스테이크 고기인 패티를 인조(人造) 쇠고기로 만든 시식회가 지난 5일 영국의 런던에서 열려 전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원래 햄버거 패티는 소·돼지 등의 잘게 다진 고기를 빵가루와 양파에 둥그레 뭉쳐 굽는데, 그 고기를 인조쇠고기로 대신한 것이다.
이 인조쇠고기는 구글 창업자인 브린이 70만 유로(약10억3500만원)를 연구개발비로 지원해 네덜란드의 마스트리흐트대 마크 포스트 교수 연구팀이 약 25만파운드(약4억3000만원)를 들여 약 142g을 만들어냈다. 연구팀은 어른 소의 골격근에서 세포를 분리한 후, 줄기세포로 배양·증식해 근육세포를 만든 다음 이를 여러겹 쌓고, 색소단백질을 주입해 실제 쇠고기처럼 만들었다.
이를 시식한 세계의 저명 음식평론가들의 전반적인 평가는 ‘쇠고기 같지만 맛은 없다’ ‘씹을 때 식감은 고기와 비슷하지만 풍미와 기름기가 부족하다’였다. 이 연구를 지원하고 있는 브린은 가축사육에 따른 여러가지 문제의 획기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면서 1000만유로(약 148억원)의 연구비 추가지원을 요청받은 상태라는데… 신(神)의 영역을 넘보는 인간의 무한 창조본능이 새삼 경이로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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