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지친 몸과 마음, 농촌에서 치유하자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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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19  11: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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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웰빙과 슬로우 라이프가
우리 전통식품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했듯이
‘힐링(healing)’이
농촌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예전과 달리 농촌에서 알뜰휴가를 보내는 가족이 늘어난다. 도시에서 찾기 어려운 놀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진 까닭이다. 어른들에게는 그립고 아련한 어린시절의 추억이 농촌에서 되살아날 것이다. 아이들에게 농촌은 색다른 체험과 먹을거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농촌 자원의 귀함을 알게한다.
도시 아이들에게 농촌 자연은 그 자체가 놀이터이자 학습장이다. 농촌을 찾는 근본적인 이유는 도시생활에 지친 심신을 농촌에서 회복시키고 싶기 때문이다. 이른바 치유(healing)를 위해서다. 농촌체험은 각박한 도시생활을 벗어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최적 안식처이다. 웰빙과 슬로우 라이프가 우리 전통식품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했듯이 ‘힐링(healing)’이 농촌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의 농어촌 체험마을은 약 1천개이다. 방문객은 980만 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5에 해당한다. 국민 다섯명 중에 한명이 농촌을 찾는 것이다. 국민 농업시대라는 말이 여름철에 실감이 난다.
프랑스와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도 피폐해진 농촌지역의 붕괴를 막고 농가소득을 향상시키고자 농업과 관광을 연계한 상품을 발전 시켰다. 이른바 ‘그린 투어리즘(Green-Tourism)’ 이다. 최근 특색있는 농촌체험마을은 맛과 전통, 생태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힐링 관광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농촌체험관광은 최근 농업의 추세인 6차 산업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농업은 생산중심의 1차 산업에서 가공, 유통, 저장하는 2차 산업과 관광, 의료, 문화, 서비스 등 3차 산업이 서로 융복합하여 6차산업으로 발전된다. 농업의 영역이 확장되는 것이다. 잘 살펴보면 우리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ㆍ무형의 자원은 얼마든지 6차 산업화를 위한 핵심 씨앗(Seeds)이 될 수 있다.
6차산업 현장에서 여성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소박한 농촌의 밥상, 옛날부터 전해지는 마을 전래동화, 논과 밭의 독특한 풍경, 수고로운 일상의 노동, 지역 특산물, 향토음식 등 그동안 ‘촌(村)스럽게’ 여겨지던 모든 것들이 귀한 관광상품이고 자원이다. 특히 농촌여성의 정성스런 손맛과 솜씨에서 나온 고유한 음식은 훌륭한 6차 산업의 콘텐츠이다. 여성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실제 농촌지역 CEO들 중에서는 여성들이 많다. 가내수공업이던 김치와 장류, 한과, 장아찌 등 다양한 전통식품이 여성의 손으로 산업화, 고급상품화 되고 있다. 여성이 발상을 전환하고 창조적 아이디어를 가미한 덕분이다. 농촌 체험마을에서도 방문객들의 활동을 도와주는 다정다감한 여성의 손길이 필요하다. 농촌체험지도사란 새로운 직업에 여성들이 몰리는 이유다. 떡을 만들고, 천연염색을 해보고, 오이나 고추를 수확해 보고, 디딜방아 찧어보고 베틀에 앉아 베를 짜보는 온갖 체험들은 우리 어머니들이 늘상 해왔던 일상생활이다.
앞으로 주 5일 시대를 맞아 농촌을 찾는 도시민은 더욱 많아지고 가족단위의 농촌 체험관광은 크게 늘어날 것이다.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대비하여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 정부나 지자체의 역할도 중요하나 여성 농업인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 도시민들의 니즈(Needs)에 맞춰 보잘 것 없는 것에도 스토리를 만들어 입히자. 마을주변을 청결히 하고 서비스정신도 키우자. 이웃마을과의 교류를 증진하여 서로 소통하고 잘하는 것을 배우자. 농업의 성공여부는 농촌 여성의 손에 달려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얼마나 차별화하여 독특한 비즈니스모델로 정착시키느냐가 관건이다. 농촌여성의 잠재력과 순수함을 융복합하면 희망있는 농촌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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