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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햇살만큼 열정적인 농촌여성단체김훈동 수원예총 회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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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12  13: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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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시인

"현재 모습으로 판단하고,
때론 쓴소리도 들어야…
열정·의지가 농촌여성단체의
생명을 지켜준다"

여성은 비교적 사적인 부분에서 자기희생에는 꽤 강한 힘을 발휘하는 편이다. 특히 부모, 자식 간의 관계에서 희생정신은 남성들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공적 조직 안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렇다고 꼭 타인만을 위해 희생을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우스갯소리지만 불교종단 총무원장은 ‘스님 세 명도 한 줄로 못 세운다’고 한다. 예술단체장은 예술인 ‘두 명도 한 줄로 못 세운다’는 말이 있다. 예술은 홀로 창작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이나 그의 작품에 개성이 있어야 하기에 그럴 수도 있다. 농촌여성지도자는 모든 회원들을 ‘한 줄’로 세울 수 있어야 한다. 이 여름날 내리쬐는 햇살만큼 열정적인 여성지도자가 돼야 그것이 가능하다. 그래야 회원들의 중심에 설 수 있다.
단체의 비전 제시는 현실의 어려움과 조직의 난관을 뛰어 넘을 수 있게 하는 동력이다. 회원들의 이해득실과 관련될 일일수록 더욱 그렇다. 거대 담론(談論)보다는 소득과 자신의 일상이 달려있는 구체적인 문제를 들고 나서야 한다. 대부분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는 아주 치밀하고 정확하게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할 때 지도자는 회원들의 중심에 설 수 있다. 그래야만 그들이 온전히 따라올 것이기에 그렇다. 특히 불평불만을 가진 회원들의 마음을 돌보아서 그들이 돌아서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험담은 반드시 세 명을 해치게 된다. 험담을 하는 본인과 그것을 막지 않고 듣는 사람, 그리고 험담의 대상이 된 사람이다.’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험담은 회원 간의 편견을 만드는 폐해를 준다.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사실이 아닌 감정의 충족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여성지도자가 자신감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자신감이 ‘나만을 위해서’인 것으로 변형되면 안 된다. 자화자찬이나 자아 만족감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오만(傲慢)의 시작일 수 있다. 여성들은 권위나 권력을 내세우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 수평적인 관계를 통해서 자신의 역할과 지위를 지켜 나가려고 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 따뜻함을 통해서 회원들을 이끌어 나간다. 여성은 누군가의 어머니며, 누이이며, 아내이며 딸이다. 그만큼 이해의 폭이 넓다. 마음의 벽을 쌓지 않고 회원 서로가 조화롭게 화합해 굳건한 신뢰 관계를 쌓아 가게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변화와 발전은 지속적인 도전 속에서 생겨난다. 지금 당장은 여성지도자의 역할이나 입지가 다소 불안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최선을 다해 그것을 방어해 내면 자신감과 함께 더욱더 단련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지도자란 희망을 파는 상인이라 했다. ‘이 세상에 살아남는 생물은 가장 힘센 것도 아니다. 가장 지성이 높은 것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적응을 잘 하는 생물만이 살아남는다.’ 다윈의 말이다.
농촌에는 많은 여성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다윈이 말한 ‘생물’을 ‘여성단체’로 바꿔 생각해 보면 그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오랜 연조만 내세워도 안 된다. 회원 수만 갖고 자랑해서도 안 된다. 얼마나 결속력을 갖고, 얼마나 농촌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살갑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조직은 파도와 같다. 높을 때도 있고 낮을 때도 있다. 거칠 때도 있고 잠잠할 때도 있다. 진행하는 사업이 실패하거나 잘 되지 않아 좌절하거나 낙담하기도 한다. 이러한 것도 언제나 더 나은 상태로 도전하는 여성단체만이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여성단체는 정(情)에 지나치게 얽매여 공사(公私)를 명확하지 못해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옛정은 ‘추억’ 정도로 놔두고, 현재의 모습으로 판단해야 한다. 때로는 야속하다는 쓴 소리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열정과 의지가 농촌여성단체의 생명을 지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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