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신문 기획특집 - 역량개발 UP, 농업·농촌도 쑥쑥!

▲ 농촌진흥청의 초중등교원 농촌어메니티 체험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이 천연염색 체험 후 각자의 작품을 들어보이며 환히 웃고 있다.

■  농촌진흥청 교육훈련사업 우수사례 ②초중등 교원 농촌어메니티 체험교육

이론·체험교육으로 창의적 교육소재 제공
농진청 농촌체험연수, 교사들에게 호응 커

하얀 천을 염료에 담가 조물조물 하다가 점점 기하학적인 무늬로 물들어가는 천을 보는 교사들의 표정이 마치 신천지를 발견한 듯 환해진다. 처음해보는 천연염색에 신기함과 재미가 얼굴에 흠뻑 묻어난다. 지난 7일 경기도 이천시 율면 석산리에 위치한 천연염색 체험장인 ‘남혜인 자연염색’에서 남혜인 대표의 설명에 따라 천연염색 체험을 하는 40여 명의 교사들의 표정이다. 교사들은 자리를 옮겨 푹푹 찌는 하우스에서 토마토와 고추를 수확하는 체험도 했다.
이날 행사는 농촌진흥청 역량개발과가 여름방학 동안 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2박3일간 진행한 농촌어메니티체험연수의 한 프로그램이다.

농촌-학교 잇는 다리 역할 기대
농촌진흥청은 농촌의 공익적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내용이 교재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교재 내용 개발과 교과서 개정을 추진하면서 교사들이 농업·농촌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2006년부터 교사 농촌어메니티 체험연수프로그램을 설계해 운영해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차세대 어린이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원들이 농업·농촌에 대한 경험이 없고, 또한 대부분 도시 출신의 젊은 연령층이어서 학교의 농업·농촌에 대한 교육이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단순 전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교사들이 농업·농촌을 실제 경험해보고 배울 수 있는 현장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농촌어메니티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과 농촌현장 체험연수를 제공해 농업·농촌의 가치에 대한 교원들의 인식과 학생 지도력 제고함은 물론, 학교-농촌진흥청-농업인 간 정보교류를 통해 상호 요구를 파악·개선함으로써 농촌 현장체험의 교과 도입을 활성화할 목적으로 교사들의 농촌어메니티 체험연수를 추진해오고 있다.
농진청은 특수분야 직무연수 교육으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농촌어메니티에 대한 이론·체험학습 병행으로 현업적용도를 향상시켜주고 있다.

젊은 교사 농촌체험연수 꼭 필요
2박3일 일정의 교사 농촌어메니티 체험연수 프로그램은 우선, 농촌의 가치와 체험활동에 대한 이론교육으로 농진청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에서 연수과정 안내, 농촌어메니티에 대한 설명, 농촌체험활동 이해, 학교교육과 연계한 농촌체험학습 활동사례, 농촌어메니티자원을 활용한 창의체험학습 프로그램 개발과 적용사례 발표, 농진청 농업과학과 견학 등이 진행된다.
이론교육에서는 농업·농촌의 교육적 자원을 학교에 도입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일선 교사들이 들려주는 경험담과 노하우를 들어보고, 실제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자료 개발과 교육안을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2일차부터는 현장교육이 진행되는데, 이번 과정은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이천 농촌나드리 체험마을에서 진행됐다. 교사들은 친환경 벼농사 체험과 야생화전시장 관람, ‘돼지박물관’ 전시관·공연 관람, ‘샘골농장’ 김민호 대표의 귀농·귀촌 성공사례 발표, 천연염색·농산물 수확 등을 체험했다.
이번 체험연수에 참가한 수원 상촌초등학교 정명동(58) 교장은 “요즘 젊은 교사들은 농촌 경험이 거의 없어 농업·농촌에 관한 교육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급적이면 교사와 학생들이 교과과정에 나오는 내용을 실제로 체험하면서 이해할 수 있도록 농진청의 이 같은 연수를 적극 권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의 백신고등학교 김병호(43) 교사도 “현재 고등학교 교과과정에는 농업·농촌에 관한 내용이 거의 없지만, 창의적 체험활동을 충실히 운영해 학생들이 흙냄새를 맡으며 농촌을 이해하고 입시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해 보겠다”고 전했다.

농업·농촌 긍정적 인식에 도움
한편 농진청은 교사 농촌어메니티 체험연수가 농업·농촌 교육과 관련한 학교 현장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2009년 농진청 연구자료에 의하면 연수에 참가했던 교사의 95%가 농촌어메니티 연수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78.5%의 교사가 연수 이후 학습내용을 학생들에게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