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알고싶다

접근성이 좋은 곳이 수목장림 적지
수풀·나무가 공존하는 자연림이 좋아

장례(葬禮)중 매장의 병폐가 인식되면서 화장(火葬) 후 그 분골(粉骨)을 나무밑에 묻는 수목장이 성행되고 있다.
수목장림(樹木葬林)은 편안하고 아늑한 환경에서 시각적으로 아름다워야 한다.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인간에게 따뜻함, 그리고 넉넉한 포용력을 지닌 터전이어야 한다. 그리고 최적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어도 접근하기가 힘들고 도심에서 너무 멀면 그 효용가치가 반감된다. 따라서 수목장림은 도시에서 쉽게 갈 수 있는 도로망이 잘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기존 도로에서 수목장지까지 거리가 가까워야 한다. 또 주차가 편리해야 한다.
걷기가 쉬운 경사도는 10~20도가 적절하나 그런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경사도가 다소 높더라도 접근이 쉬운 임도(林道)가 있는지, 개발이 가능한지를 살펴야 한다.

산허리·남향 위치가 적절
수목장림은 찾아갈 때 고도차가 심하면 이동 접근이 힘들어진다. 따라서 수목장림은 산 정상을 바라보고 배치하기보다 산허리를 따라 가로로 길게 배치하는 것이 적절하다.
수목장림의 조성방향은 남동 또는 남서방향으로 앉혀지는 것이 좋다. 나무들도 대부분 남향에서 성장을 잘 하기 때문에 주택처럼 남쪽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 고인을 따뜻한 남쪽 방향으로 묻었던 매장문화를 고려해 봐도 춥고 어두운 음지보다 양지가 좋다.
경관은 수목장림 조성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멀리 산의 능선이 하늘과 맞닿아 있고 그 아래로 잘 자란 나무들이 한데 어울려 한폭의 산수화처럼 보이는 땅이 좋은 명당이다.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꽉 차있는 산림보다 적당한 거리에서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여있는 산림이 더 아름답고 자연스럽다. 인위적으로 조성 가공한 숲보다 자연림이 친근감을 준다.

물이 있는 숲이 아름답다
수풀과 나무가 공존하는 공간이 좋다. 수목장림 밑에 봄이면 땅거죽을 헤집고 올라왔다가 여름에 꽃을 피우고 가을이면 씨를 남긴 채 자연으로 돌아가는 들풀이 자라는 곳이 좋다. 줄을 잘 맞추어 선 나무들보다 각자 개성이 뚜렷한 들풀, 들꽃들이 함께 자라는 곳이 좋다.
그리고 큰 나무, 작은 나무가 공존하는 숲이 더 아름답다. 노인만 있는 노인정, 어린이만 있는 유치원이기보다 노목과 어린 나무가 공존하는 숲이 더 아름답다. 또한 물과 같이 있는 숲이 아름답다.
수목장림 옆에 물이 있으면 더욱 좋다. 산림내에는 적당한 채광(採光)이 있어야 한다.
추모목으로는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으며 조상을 기리는 상징으로 미학적으로 아름다움을 지닌 나무가 좋다. 소나무, 잣나무, 낙엽송, 삼나무와 편백나무 등이 좋다.

<도움말:고려대학교 생명환경과학대학교 변우혁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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