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빈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 임정빈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앞으로 식품산업과 농업은
생산, 유통, 가공, 관광 등이
연계된 6차 산업화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식품은 농업의 미래 비전이자 농정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식품산업의 성장이 우리 농업 발전을 견인하고 국민경제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식품산업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네슬레, 맥도날드와 같은 글로벌 다국적 식품기업들은 이미 세계 식품시장 공략을 위해 보이지 않는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 식품기업들도 장기적으로 인구감소가 예상되는 국내 시장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국내외 식품산업 동향을 심도있게 분석하고 소비자와 시장 트렌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소득수준 상승, 인구 고령화, 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건강과 웰빙, 편의성을 중시하는 식품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는 견해이다.
식품산업의 성장과 함께 우리 농업도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식품기업들이 국내산 농산물을 보다 많이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옥수수, 콩, 밀 등 식품기업이 대량으로 사용하고 있는 농산물은 대부분 해외시장에서 조달되고 있다. 국내산 농산물 가격이 수입산에 비해 비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내에서 조달 가능한 원료 농산물도 연중 안정적인 물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곤란하다는 것이 식품업계의 목소리이다.
정부도 식품산업이 농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산 농산물 수요 확대를 위한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식품기업 품질기준과 품목별 가공적성에 맞는 원료 농산물 생산확대를 위한 직거래 확대 및 계약이행 담보방안을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 국내 농업의 작부체계 전환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산 원료 농산물 반가공, 소재산업 및 식재료 전처리 산업을 육성하고 가공식품 국산 인증제, 외식업 국산 식재료 인증제 등 차별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최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로컬푸드, 슬로푸드 등 건강한 식문화 확산 범국민 운동도 전개하여 국산 농산물 소비기반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산 농산물을 많이 이용하는 전통식품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전통식품 업체의 국내산 원재료 공동구매 사업 및 국내산 농산물 구입자금을 확대하여 국내산 농산물 사용을 촉진하고, 우수전통식품 판매매장 설치, 어린이와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전통식품 체험 및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연계형 프로그램 개발 등 판로 확대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앞으로 식품산업과 농업은 생산, 유통, 가공, 관광 등이 연계된 6차 산업화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는 우선적으로 농어촌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별 음식관광을 보다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종가음식 체험 프로그램, 전통식품 생산현장 방문 프로그램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관련 인프라도 확충할 계획이다. 우리 농업인도 전통문화와 고유한 음식을 결합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세계인과 함께 하는 음식관광 상품으로 재창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중 FTA 등 우리 농식품 산업의 미래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전통·발효식품, 고유한 식문화 등 우수한 식품자원 및 국제적 수준의 산업 기술력과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식품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 등으로 한국 식품 및 식문화 확산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농업인과 식품기업인,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우리의 강점과 기회요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자신감 있게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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