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창업열전-증평 ‘산촌묵밥’ 원태자 대표

구지뽕·오가피 등 약초로 국물 낸 ‘묵밥’
인삼소스 바른 ‘삼겹양념구이’로 기운 북돋우어

시원한 국물에 말아먹는 묵밥은 여름철 별미 중의 별미다. 충북 증평군 증평읍 내성리에 위치한 ‘산촌묵밥’의 묵밥 역시 입맛 없는 요즘에 먹기 딱 이다. 주인장의 맛깔스런 손맛에 약초를 넣어 우려낸 국물 맛은 무더위 원기보충에 그만이다.

전통한과, 폐백음식 만드는 일에 사로잡혔던 ‘산촌묵밥’의 원태자 대표는 한국전통음식연구소의 윤숙자 선생 밑에서 정규 코스를 밟으며 전통음식을 배웠다. 본격적으로 한과 사업을 시작하려 했으나 집에 묻혀 있는 정화조가 상업용 규격에 맞지 않아 한과 만드는 일을 포기하고, 손맛을 살려 음식점을 열었다.
“친정어머니가 특별한 날, 별미음식으로 식구들의 입을 호사롭게 만들어주던 음식이 바로 ‘인삼삼겹양념구이’죠. 언뜻 보기에 동파육 같아 보이지만 생삼겹살을 팬에 올린 뒤 불 조절을 세심하게 하며 구워 만듭니다. 음식에 정성이 깃 들여야 맛이 좋죠. 워낙 음식 솜씨가 좋으셨던 어머니의 손맛을 제가 그대로 물려받은 것도 복인 것 같아요.”
‘산촌묵밥’의 대표 음식이기도 한 ‘인삼삼겹양념구이’는 생삼겹 고기의 겉이 살짝 익으면 증평의 특산물인 인삼을 갈아 만든 소스를 넣어 특별한 풍미를 살렸다. ‘그 댁 손만 스쳐도 음식이 맛있다’는 칭찬을 듣던 원대표의 어머니가 개발한 야심찬 음식 중의 하나라고 원 대표는 말한다. ‘인삼삼겹양념구이’뿐만 아니라 ‘산촌묵밥’의 대표음식은 바로 ‘묵밥’. 기름진 고기를 먹고 난 뒤 묵밥을 먹으면 속과 입이 개운해진다.
“오가피, 산뽕나무, 엄나무 등을 집 뒤에 심어놓고 묵밥 국물을 낼 때 그것들을 우려 국물을 만들어요. 또 인삼을 갈아 인삼삼겹양념구이의 소스를 만들죠. 음식과 궁합이 어우러지는 약초를 적극적으로 쓰는 게 저희 집 음식의 특징이에요.”
원 대표는 몸에 이로운 구지뽕, 오가피 등을 텃밭에 직접 심어 묵밥 국물을 낼 때 우려서 쓴다.
“산촌묵밥을 찾아주시는 많은 분들이 몸에 좋은 음식을 맛있게 드시고 건강까지 챙겨 가실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에 좋은 약선음식을 많이 개발해 손님들께 대접하고 싶어요.” 원 대표는 ‘산촌묵밥’을 찾은 이들이 맛있는 음식으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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