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구나! 전통식품 ① 전통식품은 안심식품

▲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이 대한민국식품대전에서 전통식문화 발전과 계승에 노력해온 음식디미방 회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우리 고유의 맛·향·색깔 내야 전통식품
웰빙과 슬로푸드의 미래지향적 트렌드와 발맞춰

박근혜 정부가 불량식품과의 전쟁을 선포할만큼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팽배해 있다.
더구나 수입농산물이 밀려오고, GM식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 더 불안한 요즘이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안전한 식품을 먹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깊을수록 우리 전통식품의 가치도 재인식되고 있다. 우리 땅에서 키운 농산물로 맛과 향을 낸 전통식품의 활성화를 위한 5회의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 국회에서 열린 명인대전에 출품된 작품들은 많은 관람객들이 관심을 보였다.
먹거리 불안, 전통식품이 해결한다
먹거리 불안에서 벗어나는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전통식품을 자주 애용하는 것이다. 왜 그런지는 전통식품에 대한 정의를 곱씹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국산 농수산물을 주원료로 또는 주재료로 하여 예로부터 전승되어 오는 원리에 따라 만든 식품들을 전통식품이라 한다. 즉 화학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 자연식품으로 현대인의 친환경성과 건강성에 맞는 우리 식품이다.”
이처럼 농산물가공육성법에 따른 전통식품의 정의에 따르면 전통식품은 우리농수산물을 주원료로 만들기에, 수입농산물이 판치는 요즘에 무엇보다 믿고 안심할 수 있는 게 전통식품의 가장 큰 가치이자 장점이 아닐까 한다.
덧붙여 온고지신(溫故知新)을 굳이 부르짖지 않아도 전통식품이 미래에 가치를 향해있는 웰빙과 슬로푸드의 대명사란 것도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전통식품의 가치에 대해 이용환 한국식품연구원 우수식품인증센터장은 “전통식품은 지역 농산물의 수요자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지역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전통음식에 문화를 입히는 스토리텔링 작업을 통해 대형 식품업체와의 차별화에 나서야 한다”고 차별화를 제안한다.

전통식품의 품질인증제도

한과 떡 장류 김치 등으로 대표되는 전통식품은 품질인증제도로 품질을 인증한다. 올해 2월까지 총 489개 공장, 1,146제품이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았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철저한 사후 관리로 안전과 품질을 보증해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전통식품 품질인증은 농관원이 지정한 한국식품연구원에서 신청접수 및 심사를 거쳐 인증하고 있으며, 품질 인증을 받은 업체는 생산제품의 포장, 용기 등에 전통식품 품질인증마크를 표시할 수 있다.
전통식품 품질인증 제도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고유의 향과 맛이 담긴 고품질의 전통식품을 안심하고 즐길 수 있고, 인증업체 입장에서는 생산 제품이 일반 업체보다 우수하다는 차별성과 브랜드 가치를 제고시킬 수 있다. 학교급식 및 군납 입찰 등 공급 계약 시에 우대를 받는 등 유리한 점도 있다.

전통식품, 농업과 식품산업 간격 좁혀
현재 김치 장류 주류 등 전통식품 시장 규모는 2009년 2조6000억원에서 2년 사이 2000억원이 더 늘었지만 성장 속도는 점차 둔화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 농산물로 만드는 전통식품은 수입 농산물을 사용하는 일반 식품에 비해 원가부담이 크므로 판로확대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을 타결하고 전통식품업체에 힘을 실어주며 전통식품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여러 가지 자구책이 강구되고 있다.
지난 5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재수)가 주관한 대한민국식품대전에서는 한민족의 지혜와 문화가 반영된 전통식품관테마를 선보이며 전통식품을 주요 콘텐츠로 세계 식품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해야 하는 방향성을 제시하며 전통식품의 활성화에 나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지하 1층에 지난해 전통식품판매장 겸 홍보관도 마련됐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명인을 6차산업인으로 육성·지원하고, 식품명인 제품의 판로를 확대하고, 식품명인의 사회적 위상과 인지도를 높이기에 팔걷고 나섰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우리 것이니까 좋다는 식의 애국주의에 호소하는 시기는 지났으며, 무조건 전통을 고수하라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그렇다. 소비자의 기호와 요구에 발맞춘 전통식품에도 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에는 적극 동의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전통식품의 가치를 우리가 먼저 소중히 여겨서 우리의 가슴에 뿌리 깊게 심는 일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 인터뷰 - 임장옥 (사)한국전통가공식품협회 회장

“오감만족의 전통식품, 소비자 힘으로 지키자”

“협회는 전통식품의 가치와 인지도 확산에 앞장서 왔지만 협회와 전통식품업계가 처한 어려움도 많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식품명인이기도 한 임장옥 한국전통가공식품협회 회장은 전통식품 활성화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우리 국민, 특히 젊은이들의 입맛이 점점 서구화 되어가고, 우리의 맛이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렴한 수입농산물을 원료로 한 여타 식품과의 가격경쟁력에서 전통가공식품은 국내산 원료만을 사용하기에 경쟁력에서 밀리는 것이 뾰족한 방법은 없어 보인다.
그러기에 임 회장은 “소비자들이 전통식품의 가치를 알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는데 역점을 둬야한다”고 짚어준다. 또한 “정부는 이런 어려움을 고려해 전통식품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전통식품가공협회 회원사들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의 올바른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지키고 있다”고 임 회장은 얘기한다.
“무엇보다 전통식품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소비를 촉진시키는 길이 국민의 건강생활에 이바지 하는 길이라는 것을 믿으며, 협회는 더 많이 전통식품을 알리고 판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임회장은 전통식품의 활성화가 곧 우리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란 점도 강조했다.
한편 한국전통가공식품협회는 1992년 설립돼 현재 전국 9개도에 도지회를 두면서 800여개 업체가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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