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 농업인, 문화를 만나다

▲ 울산 울주군 소호마을 색소폰교실에 참가한 40~50대 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소득활동 뿐만 아니라 여가, 취미활동 스스로 찾아 즐겨

‘요가·난타·연극’ 등 연구회 문화활동으로
농업인 삶의 질 만족도 높아져
문화욕구 충족시키기엔 ‘문화 공간’ 턱없이 부족해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 시간을 내어 문화생활을 즐기는 농업인들이 늘고 있다. 난타를 비롯해 생활체조, 요가, 연극, 하모니카, 합창 등 분야도 다양하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농업기술센터에서도 농업인과 여성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문화교육 등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생산에 주력했던 농업인들이 이제 농촌에 감성을 더한 문화이모작에 집중하고 있다.

건강하고 즐거운 삶 추구
문화 활동, 농촌생활의 활력

문화생활로부터 소외되었던 농업인들이 이제 문화생활을 즐기는 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문화 활동을 즐기고 있다. 도시에 비해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없는 공간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농업인 스스로가 문화를 찾아 나서고 있는 것.
농업인들은 동아리와 연구회를 조직해 강사를 초빙하고, 다양한 분야를 배우며 직접 전시회와 공연을 갖는 등 자신들만의 취미생활을 만들어가고 있다. 난타, 스포츠댄스, 벨리댄스 등을 배우며 건강을 챙기고, 우크렐레, 훌라춤 등 쉽게 접하기 힘든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
얼마 전 공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개최된 바이올린 연주회 역시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열린 공연이었다. 해설과 곁들어진 바이올린 연주회는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연주회에 참여한 농업인 윤금노 씨는 “농촌에서 클래식 공연을 감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이런 기회를 통해 공연을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실질적으로 농업인들이 영화나 클래식 공연을 자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취미활동 역시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되는 교육 외에는 읍면 단위에서 배우기 어렵다. 우선 강사를 섭외해서 교육을 진행하더라도 강사진행비에 출장비까지 더해져 비용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교육을 받을 만한 공간도 없어 실질적으로 교육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것.
이런 현실적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문화복합공간’이 농촌에 설치돼야 한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일고 있다.
시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21세기는 문화가 행복인 시대, 문화가 경제인 시대, 문화가 국력인 시대라고 부르짖지만, 농촌에서 문화를 접하고 즐기기엔 제약이 많다.”며, “6차 산업화를 부르짖는 상황에서 창조산업은 ‘문화가 만들어지는 산실’이기에, 문화적 소외공간인 농촌에 문화복합공간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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