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농촌여성신문 공동기획 - 차세대 농업R&D 연구현장을 가다

② 농촌진흥청 수확후관리공학과

▲ 농촌진흥청 수확후관리공학과 강석원 연구사가 고춧가루 매운맛 측정기 테스트를 하고 있다.
첨단광학기술로 우량종자 판별·고춧가루 매운맛 측정

농산물 품질 판별시스템 구축
최근 미국 농무부 농업연구청은 형광·근적외선·영상처리기법 등을 이용해 농식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 중이다. 여기에 농촌진흥청 수확후관리공학과 강석원(47) 연구사 등 국내 연구진도 참여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강 연구사는 이미 2010년부터 빛을 이용한 농축산물 비파괴 품질검사기술 개발에 나서 과수분야에 사용되고 있는 비파괴 당도선별기 등을 상용화한 주인공이다.
또한 빛 에너지 특성 중 하나인 라만분광(빛의 에너지 잔상) 시스템과 빛의 근적외선 영역을 이용해 공간정보와 성분정보를 3차원적으로 동시에 처리하는 초분광 영상처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차세대 농산물 품질 판별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 년 간의 연구는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며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관련장치 실용화 눈앞
특히 주목을 끄는 기술은 미국 농무부 농업연구청과 공동연구로 추진한 초분광 영상을 이용해 우량종자를 선별하는 기술이다. 관행적으로 우량종자 선별은 무게·비중·충실도·색상 등 외부 특성을 이용한 물리적 선별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 기술은 오이나 고추종자 등의 발아력과 관련된 내부 품질을 측정해 발아 여부를 판별하고 선별하는 기술이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발아예측정확도가 97%에 달하고, 불필요한 농작업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고춧가루의 매운 맛을 전처리 과정 없이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기술도 눈여겨볼 만한 기술이다. 이 기술은 컨베이어 밸트로 이송되는 고춧가루의 빛 흡수 정도를 측정한 후 캡사이신 함량을 예측해 등급을 판정하는 방식인데, 산업재산권과 미국특허를 출원하고 기술이전도 마친 상태다.
강석원 연구사는 “매운맛 등급 표준화 고시가 되면 이 기술은 관련업체를 통해 곧바로 실용화가 될 것”이라며 “업체별로 약간씩 달랐던 매운맛 정도가 이 기술을 통해 표준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작업으로 일일이 선별했던 비닐 씌운 애호박을 가시광선과 근적외선 빛, 특수카메라 시스템을 이용해 길이·색깔·흠집 등을 자동으로 선별할 수 있는 ‘비닐 씌운 애호박 선별기’도 현장에 호평을 받고 있는 장치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시간당 7천개 이상의 애호박을 선별해 인건비를 40% 절감할 수 있으며, 현재 충북 오송과 경남 진주지역 산지유통센터 등에서 현장실증연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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