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농업 6차산업화 모델 ‘팜파티’ 문화콘텐츠 개발

기타 반주에 낭랑한 오카리나 선율, 그리고 박자를 맞춰 호응하는 박수소리, 전형적인 농촌마을 복숭아농장에서 울려 퍼지는 왁자한 웃음소리.
지난 2일 전남 화순군 능주면 백암리의 ‘풀잎농원’(대표 노상현)에서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농장주가 도시소비자를 농가로 초청해 공연·체험·놀이·전시물 관람·음식 등 다양한 경험과 농산물에 대한 이야기, 농업인으로서의 가치관 등을 생생하고 진솔하게 전달하는 농가기획형 행사인 ‘팜파티’가 바로 그것이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소비자들은 광주·전남지역 유기농매장 점장들로, 농장주 노상현 씨가 자신이 생산하는 유기농 복숭아 재배과정 등 농사이야기와 농장견학, 마을유래 소개 등을 통해 소비자와 신뢰를 쌓는 자리였다.
농촌진흥청은 이 같은 생산과 가공, 관광이 결합된 농업의 6차 산업화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팜파티 활성화 지원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농진청은 지난해 전남 해남과 화순지역의 농가 각각 5곳을 모델농가로 선정하고 각 농장 여건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지역과 농가의 특성을 살린 팜파티 문화콘텐츠 자원을 발굴해 농가에 접목하고 있다. 올해 농진청이 개발한 팜파티 문화콘텐츠는 ▲농산물·농장주·지역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한 ‘농가이야기 스토리북’ ▲농업현장에서 직접 듣는 ‘농산물 생산과정 체험콘텐츠’ ▲지역 전래민요를 통해 농업 관련 전통문화를 배우는 ‘민요를 활용한 체험콘텐츠’ ▲쉽고 재미있게 농산물 정보를 제공하는 ‘농산물 정보 전시콘텐츠’ ▲‘마을 구전자원을 활용한 공연콘텐츠’ 등이 있다.
실제, 전남 화순 ‘쌀집아저씨’(대표 장형준) 팜파티에서는 농장주가 지은 논두렁 시를 감상하고, 지역 정서가 담긴 아리랑과 도라지 타령을 배워보는 시간을 갖기고 했다. 이를 통해 농가이미지와 신뢰도를 효과적으로 높여, 매출 증가와 인터넷 홈페이지·카페·블로그 회원 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났음은 물론, 주문도 3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농진청은 올 하반기에 팜파티 문화콘텐츠 개발 과정과 내용을 정리해 ‘농가를 위한 팜파티 문화콘텐츠 개발 가이드북’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농촌환경자원과 전통지식연구실 김경희 연구사는 “농외소득 향상의 수단으로 진행되는 일반적인 농촌체험과 달리 팜파티는 소비자와의 신뢰 형성을 통한 장기적인 고객 확보와 농산물 판매 향상에 주안을 둔 마케팅의 일환”이라며 “농촌 이미지 제고는 물론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미니인터뷰 - 전남 화순 ‘풀잎농원’ 노상현·김영숙 씨

“팜파티, 매출 증가에 큰 도움”

작년에 팜파티 연구사업 시범농가로 선정돼 두 차례 팜파티를 열었는데 800여명의 소비자가 왔다가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행사를 치르면서 부족한 일손은 화순지역의 팜파티 선정 농가가 품앗이로 도와주고 있으며, 각자 생산한 농특산물을 가져와 전시·판매도 하고 있다.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기 때문에 쌀과 고추, 상추, 쑥갓, 가지 등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식재료도 모두 친환경적으로 직접 재배한다.
개별농가에서 팜파티를 열려면 고객이 30여명 정도면 적당하다. 너무 손님이 많으면 그들과 대화하기가 힘들다. 올해로 세 차례 팜파티를 열었는데 농장 홍보와 매출 증대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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