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밥상머리 교육과 건강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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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08  11: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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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시간을 가짐으로써
대화의 장을 가지며 예의범절을 배우고
감사와 배려의 마음을 가진다."

우리 선조들은 과거부터 ‘밥상머리 교육’을 강조해왔다. 같이 밥을 먹으면서 부모가 자녀에게 예의범절과 나눔, 배려, 절제 등 기본적인 가치관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규합총서에 나온 ‘식시오관(食時五觀)’이라는 다섯 가지 식습관은 조선시대 사대부의 밥상머리 교육이다. 첫째, 이 음식에 들어간 정성을 헤아리고 둘째, 어른부터 섬기고 셋째, 배불리 먹을 욕심을 내지 말고 넷째, 음식이 약이 되도록 골고루 먹고 다섯째, 이 음식을 먹을 자격을 갖춘 후에 먹는다.
밥상머리 교육은 외국에도 있다. 솔로몬이 쓴 ‘유대인의 생활방식’이란 책에서도 `어머니의 베갯머리 교육과 아버지의 밥상머리 교육'을 강조했다. 밥상머리 교육은 언어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가족간 유대관계 증진, 영양 섭취,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 학교폭력이나 청소년 범죄가 크게 늘어난다. 예의범절, 사회의식이 부족 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도 미흡한 아이들도 자주 보게 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나 가족 간의 대화, 특히 부모와의 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폭력이나 강력범죄 증가, 소통 부재 등 여러 사회문제의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밥상머리 교육의 부재 때문이라고 한다.
밥상머리 교육은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시간을 가짐으로써 우선 대화의 장을 가지며 예의범절을 배우고 감사와 배려의 마음을 가진다. 부모님이 수저를 들기 전에 먼저 수저를 들지 않는 것에서 부모를 공경하고 장유유서를 배운다. 쌀 한 톨도 소중히 여기며 근검절약과 양식을 주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배운다.
하루 일과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부모는 아이들의 교우관계, 고민을 들어주고 아이들은 부모님의 가르침을 얻으며 가족 간에 유대감이 높아진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 학생들은 그러지 않는 동급생에 비해 A학점을 받는 비율이 2배 이상 높고, 청소년 비행에 빠질 확률은 50% 감소한다고 한다.
밥상머리 교육은 한국음식이 건강식이라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밥과 나물, 발효식품 중심의 한국형 밥상은 우리 건강의 필수 요소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건강과 장수는 올바른 식습관에서 출발한다. 우리 농산물로 마련하는 밥상은 올바른 식습관을 심어주고 건강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질병을 발견한 후 치료를 통해 생명을 연장하던 과거와 달리 현대는 질병의 예방과 관리가 최우선이 되는 ‘건강수명의 시대’로 불린다. 미국, 영국 등 서구 선진국 국민들은 비만과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비만과 성인병에서 안전하지 않다.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과 당뇨병 발생은 28.5%와 9.8%로 2010년 대비 각각 1.6%, 0.1% 상승했다. 비만은 2010년 33.9%에서 34.2%로 생활습관병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음식에 담겨있는 기본철학은 ‘약식동원(藥食同源)’이다. ‘약과 음식은 근본이 동일하다’는 것으로 음식이 배를 채우는데 그치지 않고 몸을 고칠 수 있는 것이다. 김치, 장, 젓갈 등의 발효음식과 최고의 건강요리인 나물은 재료의 다양성, 동물성과 식물성의 적절한 균형성 면에서 뛰어나다. 또 한식은 기본적으로 천천히 먹는 슬로푸드이다. 식품의 세계적인 트렌드인 슬로푸드의 원조가 바로 한국형 밥상이다.
매일 먹는 세 끼 식사가 건강해야 사람이 건강하고 사회가 건강할 수 있다. 우리 농산물로 만든 건강한 밥상과 올바른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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