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국내 유전자원 활용해 ‘우리맛오리’ 개발

▲ 토종 종오리 암컷과 토종 종오리 수컷(사진 왼쪽), 오른쪽 사진은 토종 종오리로부터 나온 토종실용오리(우리맛오리)

2020년까지 10만수 이상 공급…토종비율 제고

풍미․향미․조직감․기호성
단백질․불포화지방산 함량
일반 오리고기보다 우수

일반 오리보다 영양적으로 우수하고 맛도 좋은 토종오리가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일부 농가에서 보유하고 있는 토종오리 유전자원을 수집해 청둥오리를 닮고 성장이 빠른 토종오리종자 2계통을 조성하고, 이들을 교배시켜 ‘우리맛오리’라는 토종오리를 개발하고 상표출원을 마쳤다고 밝혔다.

최근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리고기 소비가 지속 증가해 1인당 오리고기 소비량이 2005년 0.97㎏에서 2012년 3.4㎏으로 약 3.5배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 유통되는 오리종자의 대부분은 매년 영국과 프랑스 등에서 수입되고 있으며, 2012년 한 해만 해도 종오리 수입에 약 37억 원의 외화가 사용됐다.

더욱이 토종오리는 친환경농업을 위해 논에서 오리농법에 이용하면서 마구잡이로 교잡돼 털색이 고정되지 않고 근친 등 여러 문제점이 있어 종자 생산 기반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이번에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한 ‘우리맛오리’는 청둥오리의 외모를 닮았으며, 털색은 암컷의 경우 짙은 밤색이고 수컷의 경우 머리가 청동색을 띈다. ‘우리맛오리’ 8주령 출하체중은 2.84㎏으로 기존 토종오리 2.68㎏보다 6% 정도 커 경제성이 높고, 일반오리 6주령 출하체중인 3.4㎏보다는 작지만 가정에서 요리해 먹기에는 적당한 크기다.

육질은 ‘우리맛오리’가 일반오리 고기에 비해 단백질 함량과 보수력은 높고 전체적인 지방 함량은 낮은 반면, 필수지방산인 아라키돈산을 비롯한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대 동물식품응용과학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관능평가에서도 풍미․향미․조직감․기호성 모두 ‘우리맛오리’ 고기가 일반 오리고기에 비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과학원은 이번에 개발한 토종 오리종자 중 순종오리(PL)를 보존 개량하고, 종오리(PS)를 농가에 보급키로 했다.

농진청 가금과 허강녕 연구사는 “올 하반기 1만수의 종오리를 농가에 시범분양한 후 농가 적응성과 생산성을 평가한 뒤 보급량을 차차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앞으로 수요 증가에 대비해 매년 농가에 보급하는 토종오리 마릿수를 늘려 2020년 10만수 이상을 공급해 현재 6.9% 정도에 불과한 토종오리 비율을 20%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장원경 축산과학원장은 “‘우리맛오리’ 개발은 사라져가는 토종종자 복원으로 종자주권을 회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입개방에 대비해 차별화된 제품생산도 가능해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된다”며 “앞으로 백색 육용오리 종자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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