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식효율 10% 개선→연간 1천억 경제효과
자가인공수정 시 비용 80% 절감→640억 절약

한우농가에서 농장주가 직접 인공수정을 시키면 비용을 80% 정도 줄일 수 있고, 10% 이상의 번식효율 개선이 가능해져 연간 1천640억 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농촌진흥청이 밝혔다.
한우 인공수정은 개량의 주요 수단으로 국내에 99% 이상 보급돼 있으며, 최근 농가당 한우사육 마리수가 21마리로 늘어나면서 농가가 직접 인공수정을 실시하는 자가인공수정 농가가 늘고 있다.
특히 최근 한우암소의 배란시기가 길어지는 경향이 있어 인공 수정사들이 방문하기 어려운 시간대에 수정적기가 형성되며, 한 발정기에 반복수정을 시켜야 할 암소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악성전염병의 유입방지 차원에서 자가 인공수정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농가에서 직접 인공수정을 시키면 초기엔 기존 전문가에 비해 수태율이 떨어지지만, 2년차부터는 기술이 숙달돼 수태율이 개선된다. 무엇보다 사용되는 정액에 관심도가 늘면서 개량효과와 기록의 신뢰도에서 만족감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한우의 번식률은 75% 정도인데, 자가인공수정 기술을 습득하고 원하는 시간대 반복 수정을 시키면 10% 이상의 번식효율 개선이 가능해져 연간 1천억 원 정도의 경제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우 1마리를 임신시킬 때까지 2.5회 정도의 인공수정 시술이 필요하고 비용은 10만 원 정도 드는 반면, 농가에서 자가 인공수정을 시킬 경우 80%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국가적으로는 연간 인공수정두수를 200만 마리로 볼 때 640억 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 이에따라 농가에서 직접 인공수정 기술을 활용하면 번식효율 개선과 비용절감 효과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연간 1천64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한우를 비육시키는 농가에서 직접 초음파 기기를 이용할 경우 근내지방도 상태에 따라 육질등급을 파악할 수 있고 육량상태도 진단이 가능해, 과도한 비육으로 인한 사료의 낭비를 막고 경우에 따라 출하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
거세우는 육질과 육량등급에 따라 마리당 최대 400만 원까지 가격 차이가 나므로 출하방법 조절로 농가 소득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한 초음파 진단료 지원사업 결과에 의하면 거세한우의 출하월령이 31.2개월에서 29.6개월로 단축됐다. 이로 인해 사료비는 절감되고 도체품질이 개선돼 마리당 38만 원의 생산성이 향상, 연간 1천33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소를 비육시킬 경우 초음파 측정 시기는 비육시작 단계와 비육 후 4개월이며, 이 시점에서 근내 지방도가 2이하로 나타나면 즉시 출하시키는 것이 유리하다. 근내 지방도가 3이상일 경우 6개월 추가 비육시켜 출하시키면 1등급 이상을 받을 수 있어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된다.
농진청 한우시험장 강희설 장장은 “인공수정의 효과는 전업적인 한우 번식농가에게 자신의 손으로 최고의 소를 만들어내는 장인정신을 심어준다”며 “초음파 육질 측정은 암소와 수소의 비육과정에서 근내지방도를 과학적으로 추적 관리해 최상의 비육효과를 거둘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 18~21일 한우협회와 함께 한우 농가들을 대상으로 한우 개량과 번식에 필요한 인공수정과 초음파 실습교육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