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알고싶다

세계농경지 80~85% 화분곤충이 수정
2015년 국내 화분매개곤충시장 880억원
최근 꿀벌 대량실종으로 위기감 고조

바람·물·곤충·동물 등 꽃가루를 옮기는 화분매개(花粉媒介)는 생태계 기능 유지와 농업소득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이다. 화분매개는 주로 곤충에 의해 이뤄지는데 그 대표적인 곤충이 꿀벌이다. 특히 사람이 먹는 농산물 중 35%가 꿀벌과 같은 화분매개곤충에 의해 수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을 중심으로 화분매개곤충을 대량 인공사육해 판매하는 산업이 크게 번성 중에 있다.
우리나라의 화분매개 곤충시장 규모는 2009년 기준 540억 원으로, 연평균 8%씩 성장해 2015년에는 880억 원까지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1년 세계 꿀벌 봉군(蜂群)의 수는 7천820만개로 증가추세이나 선진국에서는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개도국이 주로 위치하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에서는 매년 0.5~1.8%씩 봉군이 증가하고 있다. 인도(13.6%)와 중국(11.4%)은 세계 봉군의 25%를 점유하면서 꿀벌을 가장 많이 키우는 나라다.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케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알제리 등에서도 기존에 채취하던 것을 양봉으로 전환 중이다.
과거 에티오피아의 시바여왕이 솔로몬왕을 만나러 갈 때 들고 간 선물 중 벌꿀이 있었다고 할 만큼 에티오피아산 벌꿀이 유명하다.
1885년과 1906년 뉴질랜드에서 목초인 레드클로버의 화분매개를 위해 영국으로부터 여왕뒤영벌 100마리를 수입해 처음 이용한 것이 화분매개 곤충산업의 발단이 됐다. 미국에서는 1940년부터 꿀벌을 아몬드의 수정에 쓰면서 상업적인 상업적으로 화분매개 곤충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꿀벌을 비롯한 화분매개 곤충이 대량 실종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작물의 수정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꿀벌이 갑자기 사라지는 군집붕괴현상이 발생해 80만 봉군의 양봉용 벌통이 사라지는 현상이 일어났다.
일찍이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지구에서 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4년을 버틸 수 없을 것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화분매개곤충은 전 세계 농경지 80~85%의 수정을 담당하며, 이중 꿀벌의 역할이 최소 9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만 한정하면 꿀벌에 의해 수정되는 작물의 생산액은 2000년 기준 146억 달러 규모다.
꿀벌의 화분매개에 의한 경제적 이익은 189억 달러로 벌꿀, 로열젤리 등 전체 양봉산물 수익의 143배다. ‘진동수분형 꽃벌’인 뒤영벌은 토마토, 가지 등 꿀이 없는 가지과작물 수정에 효과가 크다.
단독생활을 하는 뿔가위벌류는 과수원, 특히 사과수분에 독보적인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것들로는 알팔파가위벌, 알칼리벌, 꼬마꿀벌 등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토종 뒤영벌류에 대한 연구에 힘을 쓰고 있다.

<도움말: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 박인균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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