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과수·원예농업 현장을 가다①

▲ 캘리포니아 프레즈노 인근의 광활한 포도밭.

美 정부, 과감한 농업R&D투자로 경쟁력 확보
대학내 소농지도센터 운영…귀농·이민농 육성

캘리포니아는 미국 서부농업의 중심지로, 한미FTA 체결 후 농산물이 완전 개방될 경우 한국농업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지난달 1~4일 캘리포니아 프레즈노지역의 채소·과수농장과 로컬푸드 현장을 둘러본 내용을 몇 회에 나눠 소개한다.

건조기후, 완벽한 관개시설로 극복
캘리포니아는 미국의 서남쪽에 태평양과 접하고 북으로는 오리건주, 동으로는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그리고 남으로 멕시코와 경계를 이루는 농업지역이다. 연평균 강수량이 500㎜에도 못 미치지만 완벽한 관개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의 전체면적이 남한의 15배나 되는 광활한 면적이며, 이중에 1/3은 사막이다. 계절은 건기와 우기로 나누고 4~10월까지는 덥고 건조하며, 11~3월은 우기로 비가 자주 온다.
겨울동안 로키산맥에 내린 눈이 녹아 관개수로 이용되기 때문에 과수·채소농사의 최적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농업생산, 미국 전체의 20%
미국의 과수·채소·축산업의 중심지인 캘리포니아는 과일의 경우 총생산의 28% 가까이를 생산하고 있으며, 채소류가 24%, 축산 2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관개수가 발달했고 기후조건이 좋아 부가가치가 높은 고품질 과일과 채소산업이 크게 발전했다. UC DAVIS(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의 경우,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아 농업R&D 투자를 확대해 과수·채소분야의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쪽 관계자는 한국농업이 FTA에 대응하려면 장기적인 농업비전을 설정해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강력한 인적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정부가 R&D에 과감한 투자를 해 쌀농사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작목개발 주력해야 한다고 농산물유통 전문가인 현지 교민 로버트 박은 주문했다.

소농 마케팅·농업관광사업 강화
캘리포니아대학은 전통적인 농촌지도사업의 손길이 닿지 않는 소농그룹을 대상으로 농가소득 증대와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요 지도대상은 영농규모와 자금이 부족한 소농을 중심으로 한 귀농농가, 해외에서 이민 와서 농촌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가 대상이다.
주요사업으로 대학 내에 소농(小農)지도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소농지도센터는 이들의 농산물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농가마케팅경영 핸드북을 발간해 배포한바 있으며, 분기별로 뉴스레터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안전농산물 생산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소농그룹을 대상으로 블루베리, 아시안 채소 재배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소농그룹을 위한 기술전문가를 파견해 지역별로 워크숍, 현지연찬회, 연시회를 갖는 등 1대1 컨설팅을 통해 소농의 마케팅, 경영기술을 높여주고 있다.
또한 소농지도센터는 유기농산물 재배기술과 수확후관리기술, 축산기술, 농업관광, 농산물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가공기술, 농장경영 등 다양한 교육과 경영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물 품질관리교육 수료자에 대해서는 물세를 면제해주다보니 참여농가의 60%가 이 혜택을 받았다고 한다.
이 사업의 결과, 블루베리가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틈새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최근 재배면적이 2700에이커(약 1,080㏊)로 늘어났다고 한다.
소농그룹 사업은 농업관광사업을 활성화하는데 크게 기여했으며, 캘리포니아대학은 농업자연관광 육성을 위한 아카데미를 개설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최근 주내 농업관광농장이 670개나 증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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