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식품

식용유·간장·옥수수 통조림 등 각종 식품에 이용

정확한 GMO표시제,
충분한 정보로 소비자 선택결정권 존중해야

최근에 우리나라가 수입해 오던 미국산 밀 중에 GM밀의 혼입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있다. 새 정부가 불량식품을 사회 4대 악의 하나로 지정할 정도로 식품 안전이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이때, 우리 식탁에 매일 오르는 다양한 식품 중에는 소비자에게는 드러나지 않지만 GM 농산물을 원료로 한 것들이 많이 있다. 콩과 옥수수를 이용한 가공품들이 대표적인 것이다. 소비자가 모르고 무심코 먹고 있는 우리 밥상의 GM식품에 대해 파헤쳐 본다.

GMO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식량위기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기술이다. 유전자를 변형시켜 해충에 강한 우수한 유전자로 인해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농작물을 생산한다. 원래 넓은 의미에서 인위적인 유전자 조작을 거친 모든 생명체의 개념인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로 통칭된다.
하지만 요즘 이슈가 되는 GMO는 주로 유전자 조작을 거친 농산물 혹은 이를 이용한 가공식품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유전자변형농산물’이라 하며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도입된 외래 DNA에 의하여 유전물질이 변형된 생물체로부터 생산된 농산물’로 정의하고 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유전자재조합식품’이라 표현하는 등 명칭에도 통일성이 없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가 발표한 ‘2012년 GMO 주요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국내에 수입된 식용.농업용 유전자변형생물체는 2878건, 약 784만톤, 26.7억 달러 규모다. 수입물량의 약 36%를 미국에서 수입했으며 그 뒤를 이어 약 32%를 브라질에서, 약 15%를 아르헨티나에서 수입했다. 기타 수입국가로는 호주, 파라과이, 필리핀 등이었다.
이 중에서 식용으로 수입 승인된 유전자변형생물체는 전체의 24%인 약 192만톤(88건)이었으며 작물별로는 옥수수와 콩이 주로 수입됐다. 우리나라의 콩과 옥수수 자급률이 10%이하인 점을 감안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콩. 옥수수 제품의 대부분이 수입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GM콩과 GM옥수수로 만든 식용유와 간장, 두유, 아이스크림, 제과류 등 이미 국내 시장에 광범위하게 퍼져있어 우리 식탁에 오르고 있다.

GMO식품 왜 눈에 안 보였지?
하지만 소비자가 GM콩과 GM옥수수인지 잘 몰랐던 이유는 시중에 유통되는 수입콩과 옥수수를 원료로 제조 가공한 식품에서 GMO표시를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1년부터 GMO를 원료나 첨가물로 사용하면 제품에 성분표시를 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GM농산물을 사용해 제조.가공한 식품이라도 GMO DNA 또는 외래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거나 검출이 불가능할 경우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간장, 콩기름이 그 대표적인 예다. 또 GMO가 식품 원료함량 5순위 이내에만 포함되지 않거나 비의도적 혼입치가 3%미만이면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최근 GMO 수입이 늘면서 시민단체들은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와 식품안전성 보장을 위해 GMO 표시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원료 함량 5순위에 들지 않아도 전체 원료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GMO원료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현 제도를 개선해 전체 원료로 확대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GMO표시제를 도입한 국가는 한국과 일본, EU 등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의 경우 GMO에 관하여 더 까다로운 규정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나 캐나다는 식품표기에 GM 표시 기록이 의무조항이 아니다.
GMO 찬성론자들은 농약 사용량과 노동력 투입, 유통 경비를 포함한 생산비를 줄이고 특정 영양소를 강화해 식량난 해소를 할 수 있다며 GMO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펼치고 있다. 반면에 GMO반대론자들은 유전자를 조작해 우수 종자들만 재배를 한다면 열성의 종자들은 사라지게 돼고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며 인체에도 유해할 것이란 입장이다. 결국 식량난 해소냐, 인체에 위해하냐는 논쟁으로 요약된다.
이와 중에서 소비자들은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을 안은 채 정보의 부재로 인한 GM식품을 어쩔 수 없이 구입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물론 아직은 미심쩍은 GM식품으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지키려면 우리농산물을 우선적으로 이용하고, 가공식품 섭취 횟수를 줄이며, 생활협동조합이나 유기농산물 판매장을 이용하는 등의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GMO표시제 확대를 통한 “정확하고 충분한 정보”의 제공 역시 당연히 이루어져한다는 게 일반적인 소비자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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