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동 수원예총 회장·시인

▲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시인
"문화융성의 시대,
농촌에 신바람이 일어나야 한다.
농촌여성의 힘으로 행복한 농촌을
만들어 갈 때다."

박근혜정부는 ‘문화융성’을 국민행복, 경제부흥, 평화통일 기반구축과 함께 4대 국정운영 기조의 하나로 제시했다. 문화융성은 단순한 정부 운영 방식의 변화를 넘어선 경제와 사회발전의 패러다임의 전면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융성(隆盛)의 자전적 의미는 ‘매우 기운차게 일어나거나 대단히 번성함’이다. 농업개방으로 어려워진 우리나라의 농촌에도 융성의 바람이 불어오도록 해야 할 때다.
문화융성은 행복을 가져와야 한다. 어떤 문화를 살펴보더라도 사람들은 행복을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여긴다. 행복은 행복을 불러온다. 우리나라가 경제발전을 이룩한 상황에서도 우리들의 행복지수가 낮은 것은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기에 그렇다. 행복을 만들고 농촌경제도 살리며 문화가치가 농촌 전반에 확산되도록 만들어가야 한다. 오늘날 하늘의 절반은 여성이 떠받고 살고 있다. 농촌과 도시 가릴 것 없이 장바구니 경제를 책임지는 여성의 역할과 지위가 상승하여 나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시장에 넘쳐흐르는 수입농산물을 식탁에 올리느냐 마느냐 하는 것도 바로 여성의 손길에 달렸기 때문이다.
아무리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 해도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다. 누구도 이를 부정할 수 없는 진리다. 먹을거리의 진원지는 바로 농촌이다. 농촌이 무너지면 먹을거리도 불안해진다. 농촌은 뿌리요 도시는 줄기다. 나무 한그루로는 숲을 이루지 못한다. 도시 발전만으로는 행복을 추구할 수 없다. 문화융성의 시대, 농촌에 신바람이 일어나야 한다. 신바람은 너와 내가 없는 ‘우리는 하나’였을 때 일어난다. 모든 이질적 요소가 한 곳으로 융화되어 하나로 모아진다. 특히 농촌여성의 문화적 신바람이 일어나도록 정책을 만들고 예산을 투입하여 침체된 농촌에도 문화융성의 기운이 감돌게 할 때 숲도 가능한 것이다. 농촌 생활에 활기가 넘치게 된다.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다.’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의 ‘내가 원하는 나라’에서 밝힌 글이다.
최근에 충청북도농업기술원과 생활개선충북도연합회, 충북향토음식연구회가 ‘문화·감성·표정’을 담아 아름다운 음식전시회를 개최하였다. 향토음식에 문화를 입혀 기다림의 맛, 배려의 맛, 아름다움의 맛, 풍류의 맛, 창작의 맛을 보여주었다. 바로 이것이 문화다. 소비자들의 입맛이 변하고 있다. 식품소비 트렌드에 맞춰 농촌여성의 손맛 솜씨를 보여 준 향토음식문화잔치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한 좋은 본보기다. 농촌여성의 창조전략이 향토음식전시회를 통해 ‘먹는 음식’에서 ‘보는 음식’으로까지 범위를 확대시켜 놓았다. 농업은 단순한 산업의 한 갈래가 아니다. 우리 모두의 생명을 지키는 생명산업으로 인식해야 한다.
농촌여성의 힘으로 우리 농촌·농업의 밝은 미래를 이끌어가야 한다. 농촌여성리더도 필요하다. 예전에는 여성리더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남성적 리더십을 가져야했다. 하지만 요즘은 감성적이고 배려심 강한 여성적인 강점을 살린 여성들이 인정받는 시대다. 농촌여성 고유의 특성을 살릴 때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우리 농촌사회에서 ‘아, 누구’ 하면서 특정한 사람이 떠오른다면 그 농촌여성은 문화적 신바람을 일으킬 주인공이다. 신바람이 난다는 말은 일할 맛, 살맛이 난다는 뜻과 통한다. 신바람이 나면 두려운 것도 불가능한 것도 없다. 문화융성시대, 농촌여성의 힘으로 행복한 농촌을 만들어 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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