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농업기술센터

황량한 벌판을 ‘유채꽃 바다’로...“이미 부산 명소”
원예작물 경쟁력 강화로 富者 농부 ‘수두룩’

인구 360만으로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부산. 바다와 산이 바로 맛 붙어 있는 지형이라 평지라고는 찾아보기 힘들고 경사가 급한 언덕마다 바늘하나 꽂을 틈 없이 빽빽하게 건물이며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그런 부산에 농업은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부산에는 24,961명의 농업인구와 농가 8,457호, 경지면적 7,336ha의 농지가 있다(2013. 1월 기준). 경기도 여주군 농업인구가 28,000여명임을 감안하면 웬만한 농촌지역의 영농규모다.
‘아니! 도대체 어디에?’하는 의아한 표정을 읽고, 김재숙 부산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강서(江西)를 보라”고 어드바이스 했다.

▲ 김재숙 소장
#부산시는 지난 4월 19~21일 사흘간 강서에 있는 대저지구에서 ‘제2회 부산 유채꽃 축제’를 개최했다. 작년에 5만 여 명이 다녀갔고 올해는 8만여 명의 시민이 이곳을 찾아, 봄의 ‘유채꽃 바다’를 만끽했다.
“부산·경남의 새 명소가 된 이곳 ‘낙동강 대저지구 유채경관단지’는 우리 센터 작물환경팀이 아이디어를 내 시작됐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려고 노력하는 직원들이 자랑스럽다.”며 칭찬에 신이 났다.
단일공간으로는 국내최대를 자랑하는 무려 37ha의 경관단지에는 끝도 없는 노란 물결이 이어졌다. 김 소장은 “부산유채꽃축제가 국내관광객 뿐 아니라 해외관광객에게도 인상 깊은 추억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말한다.
‘유채경관단지’라 불리지만 10만평의 넓은 들에 블록별로 유채, 밀, 코스모스, 보리를 심어 겨울을 뺀 세 계절 동안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여가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1, 2월에는 철새먹이주기 행사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황량한 들판을 꽃의 물결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선사한 이 축제는 도시지역 농업기술센터가 시민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하며 시민들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착한’ 사례가 아닐까.
#부산은 우리나라 시설원예 발상지다.
과채, 토마토, 오이와 절화, 국화, 장미 등 화훼농가가 많고 항만과 공항이 있어 오늘 수확한 엽채류가 저녁에 일본인들의 식탁에 오를 수 있을 정도로 농산물 해외수출에 유리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부산 강서지구는 토질이 비옥하고 기후가 따뜻해 겨울 난방비가 적게 들어 경쟁력도 충분하다. 부산을 중심으로 500만에 이르는 도시소비자가 인근에 있어 시장성과 유통거리도 짧다. 1년 내내 인근 유휴인력에게 소중한 일자를 제공하며 사회기여에도 큰 공을 세우고 있다.
김 소장은 “▲수출화훼 우리품종 (시설국화) 기술보급(1개소) ▲원예작물 경쟁력 향상을 위한 신기술 시범(7종 14개소) 및 포장 작물진단지도(250회) ▲기후변화대응 아열대채소 생산보급시범(2종 5개소) 등의 사업으로 부산원예농이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고 올해 부산센터 중점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부산이 자랑하는 기능성토마토(일명 ‘짭잘이’)는 생산량의 90%를 수도권에서 소비할 정도로, 값이 제법 비싸지만 없어서 못 판다고 한다. 9월에 파종해 1~5월까지 수확하고 그 땅에 벼를 이모작 한다.
김 소장은 “부산에는 6억 이상 소득 농가가 여럿이고 1억 이상 소득 농가는 수백 농가에 이를 정도로 부농이 많다.”고 자랑한다.
부산시농업기술센터는 ‘움직이고 실천하는’ 직원, 좋은 여건 속에서도 긴장감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농업인이 단단한 팀웍을 이뤄 한국농업의 꿈과 희망인 ‘강소농’을 실천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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