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알고싶다

배의 영양적 가치
배는 산성화된 현대인의 혈액을 중화시켜주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이자 가치가 높은 과일이다. 배의 무기성분 중에는 나트륨, 칼륨, 칼슘 등의 함량이 75% 이상을 차지하며 이러한 성분들은 몸 안에서 혈액을 중성으로 유지시킨다.
배의 당분은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과육의 10~13% 내외 들어있고 빵, 음식 등에 첨가되는 화학감미료의 대체제로 이용되고 있다. 배에는 피로회복과 면역기능 강화에 좋은 유기산과 비타민, 아미노산, 플라보노이드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겨울철에 심해지는 기침, 가래 등 기관지 질환의 예방과 치료, 해열 등의 효능이 인정돼 온 과일이다.

세계의 배 생산과 유통
2010년 기준 전 세계 배 생산량은 2천273만 톤에 달하지만, 중국 등지로 산지가 편중돼 있으며, 주로 자국에서 생산해 소비되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은 세계 생산량의 67%인 1천523톤이며, 생산량의 17%인 43만7천 톤을 수출한다.
미국의 생산량은 73만8천 톤으로 세계 2위이며, 생산량 중 30~33%가 통조림으로 가공된다.

우리나라의 배 생산과 유통
2011년 생산량은 29만 톤, 재배면적은 1만5천㏊, 생산액은 2천373억 원이다.
배는 과거 제수용으로 많이 인식됐으나, 근래 들어 가격하락으로 대중과일로 자리매김 하면서 소비량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02년 도시가구의 배 구입횟수는 연간 8.3회 수준이었으나 2011년에는 17회까지 증가해 대중과일로 변신했다. 2000년까지의 1인당 소비량은 2~4㎏ 수준이었으나, 이후 생산량이 많아지고 값이 저렴해지면서 소비량은 6㎏ 수준까지 증가했다. 가공용으로 사용되는 배는 한 해 생산량의 1~7% 수준이며, 이중 2009년 음료와 넥타용으로 이용되는 비율은 68% 수준이다.

배농사, 앞으로의 과제
일반적으로 배는 제수용품, 가족끼리 나눠먹는 과일로서 큰 것이 좋다는 인식 때문에 생산자, 소비자 모두 대과 위주의 생산과 소비 형태로 고정화돼 왔다. 제수용, 간식용, 가공용 등의 이용목적에 따른 적당한 크기와 품질의 다양화가 세계적인 추세임을 감안한 생산변화가 요구된다.
배 과일시장은 안정적인 가격유지를 위해 생산과 소비를 조정해야 한다. 그리고 FTA, 기후변화 등의 위기상황과 소비시장의 정체 등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정책의 조화가 요구된다. 특히 품종갱신과 가공기술의 개발, 이상기온에 대응한 병해충, 불량환경 피해 경감을 위한 사전 경보시스템 개발 등 연구 추진이 절실하다.

<도움말: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시험장 농업연구관 강삼석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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