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팔탄면 ‘순수청옥된장’ 김청옥 대표

직접 재배한 국산콩과 신안 천일염으로 만든 장 ‘인기’
100% 직거래 판매… “딸에게 장맛 대물림 하고파”

경기 화성시 팔탄면 기천리 조그마한 마을에 지난 4월 장맛 좋기로 소문난 김청옥(55)씨가 ‘순수청옥된장’이란 간판을 내걸고 사업장을 열었다. 친정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손맛을 여러 사람에게 선보이고자 야심차게 장 사업에 뛰어든 그는 “아직 시작단계라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식구들 먹을 음식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정성껏 장을 담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보리된장, 간장, 막장 등 전통방식으로 생산
경기도 화성이 고향인 김청옥 대표는 4~5년 전부터 이웃에게 나눠줄 장을 담그면서 작은 꿈 하나를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식구들도 그렇고 주변 이웃 분들께서 장맛이 참 좋다고, 사업한번 해볼 생각 없냐는 말씀들을 간간히 하셨어요. 처음엔 ‘여자가 무슨 사업을 해…’라며 고민도 많이 했는데 옆에서 딸아이가 자기도 같이 도울 테니 함 도전해보자고 해서 시작을 하게 된 거죠. 장맛 하나는 자신 있었거든요.” 이렇게 4~5년간의 준비기간 끝에 4월13일 사업장을 오픈하게 됐다. 집 바로 옆에 사업장을 마련하고 화성시농업기술센터로부터 내림솜씨 시범사업으로 시설비를 지원받아 발효실과 제작실 등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장맛을 좌우하는 건 본연의 재료가 얼마나 신선하고 좋으냐에 달렸죠. 콩은 3천평 규모로 직접 재배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화성에서 구매해 사용하죠. 소금은 신안 비금도에서 직접 천일염을 가져와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맛 또한 중요해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어요. 올해 된장을 담는데 약 1톤300g 정도의 콩을 사용했죠.”
순수청옥된장에서는 ‘보리된장’을 비롯해 간장, 막장, 고추장 등 전통방식 그대로 장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판매는 입소문을 통해 100%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다. “저희 장은 3~4년 숙성시킨 된장을 판매하죠. 그래야 맛이 깊이가 있고 장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거든요. 메주를 띄울 때 하우스에서 이불로 포개 발효시킨 다음 건조하죠. 어머니가 하시던 전통 방식 그대로 장을 담그죠. 정성이 가득 담겨야 뭐든 맛도 좋은 것 아니겠어요.”
김 대표가 장을 맛깔스럽게 담그면 딸인 이유미(32)씨가 포장과 판매, 마케팅을 담당한다. “아산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육아에 신경쓰다보니 힘든 부분이 많았어요. 그래서 어머니 일을 돕기로 결심했죠. 웰빙 식품에 대한 관심이 전부터 있었는데 장을 담그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음식부터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 젊은 주부들은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요. 그래서 앞으로 장류사업이 비전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씨는 어머니 김 대표와 함께 전통 장을 보급하는데 힘쓰고 싶다 말한다. 김 대표 역시 더 품질 좋은 장맛을 선보이기 위해 그린대학교 가공학과에 입학해 학업에도 몰두하고 있다. 앞으로는 장류사업뿐만 아니라 장아찌 사업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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