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농식품 소비트렌드

건강먹을거리·안전식품에 관심 커

소비자 유통환경 대형화
산지 직거래 활성화 확대

소비자들의 농식품 구매행동이 바뀌어 가고 있다. 여기에서 소비자들의 농식품 소비패턴을 살펴보는 까닭은, 그것이 곧바로 농식품 생산농가의 소득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소비자 소비패턴의 변화에서 우선 얘기해야 할 것은 농식품 유통환경의 변화다. 정부의 규제가 있기는 하지만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소비지 유통환경이 대형화 하고 있다. 그에 따라 개별 생산농가들도 규모화·조직화를 통해 공급의 대형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가 하면 IT기술의 확장으로 사이버거래 등의 산지직거래가 활성화 되고 있어 중간 유통단계가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큰 변화는 FTA다. FTA 체결로 인한 수입개방으로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 되었다.
결국 수입농산물이 국내산 농산물의 대체상품화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과일의 경우 국내산 과일의 소비가 수입과일로 이전된 형국이다. 미국산 오렌지와 바나나, 체리, 칠레산 포도가 그 좋은 예다. 가격대비 값 비싼 국내산 과일을 먹느니 값이 싼 수입과일을 먹겠다는 게 소비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이러한 심리에는 세계적인 경제불황도 큰 몫을 하고 있다. 경기불황의 장기화로 민간 소비가 위축되면서 가격면에서 중저가 상품을 선호하게 되고, 이같은 구매행동은 날로 확산되고 있다.

소득증가로 라이프스타일 변화
두번째로 들 수 있는 것은 고객(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다. 과거와는 달리 소득 증가와 교육수준 확대로 다양한 소비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가격 위주에서 가치·품질 중시의 소비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특히 삶의 질이 높아져 건강 먹을거리와 안전식품에 대한 관심이 대폭 증가했다. 친환경농산물과 홍삼, 잡곡, 무첨가 가공품, 천연조미료, 효소와 같은 기능성 건강보조식품 등 차별화 된 상품이 확대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한 예로 농촌진흥청이 서울·수도권에 거주하는 2인이상 1000가구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지난 3년 동안의 농식품 소비선호도를 조사 분석한 결과, 쌀 구입량은 감소하고 건강에 관심이 높은 고소득층과 50~60대 연령층에서 현미 소비가 전년에 비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절임배추의 구매 포기 이유에 대해 위생 등 안전성과 맛, 가격 순으로 응답해 안전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여실히 보여줬다.

‘1인가구’·여성층 거대시장 부상
물론 모든 소비자들이 그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소비행태에 따라 대략 다섯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부류는 저소득층으로 다른 무엇보다도 가격에 민감하다. 그런가 하면 가격보다는 브랜드를 선호하고 가족건강, 자녀교육에 관심이 높아 그에 관련된 구매행위를 우선 삼는 부류도 있다.
또한 유행과 신상품에 관심이 많고 편이식 상품 구매율이 높은 층이 있는가 하면, 스포츠·레저 등 외부활동을 즐기고 그만큼 건강에 관심이 높아 소비도 자연 그쪽 분야에 집중하는 유형도 있다. 그리고 서비스·편이시설을 중요시 하고 자기관리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하는 트렌드 지향형도 있다.
그러나 소비자 유형에도 아직 변수가 있다. 통계청의 장래 우리나라 인구 구조 예측에 따르면, 2017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대에 이르는 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전체 가구수의 25%가 넘는 1인가구의 증가와 함께 이 ‘싱글족’들의 거대 소비시장 부상, 여성들의 사회참여 증가 등의 인구구조 변화가 농식품 유통환경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연히 이들의 소비패턴에 따라 차별화 된 시장이 속속 형성될 것이다.
이러한 소비트렌드 속에서 농식품 생산자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가치와 질,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해소시키는 노력과 함께 소비자의 전폭적인 신뢰를 확보하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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