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알고싶다

생활 속의 가축분뇨
가축분뇨는 악취와 전염병 발생, 환경오염 등을 일으키는 골치 아픈 위험폐기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땔감이나 천연비료로 쓰이는 한편, 분뇨와 진흙을 섞어 단열효과가 높은 집을 짓는데도 쓰여 왔다.
탄자니아에서는 코끼리똥을, 나미비아·케냐·인도 등에서는 소똥을 이용해 집을 짓고 있다. 유럽에서는 밤새 가축분뇨를 길거리에 마구 버렸기에 여성들이 드레스에 오물을 묻히지 않기 위해 굽 높은 신발을 신었던 것이 하이힐로 발전했고, 지독한 악취 때문에 향수를 만들어 뿌리기 시작했다.

민간요법으로 쓰인 가축의 똥
우리 조상들은 똥을 민간요법에 사용하기도 했다. 개똥을 굽거나 쪄서 참기름에 개어낸 후 삐거나 타박상을 입은 곳에 발랐다. 나귀똥은 가슴이나 배가 갑자기 아플 때, 토끼똥은 치질이나 부스럼을 다스릴 때, 돼지똥은 열병이나 황달을 다스릴 때, 태운 숫염소의 똥은 물에 타서 머리를 감으면 탈모가 예방된다.

분뇨 속의 과학
농촌진흥청은 분식성(糞食性) 곤충인 동애등에가 지렁이보다 10~15배 이상 식성이 강하다는 것을 규명해 곤충의 산업적 이용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농진청은 지난해 돼지분뇨의 악취를 된장에서 분리한 친환경미생물로 없애는 ‘악취가스 감소 처리제’를 개발했다.
가축분뇨는 가축이나 물고기 먹이로도 이용되며, 닭의 알을 부화하는데도 쓰이고 버섯재배에도 이용된다.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가축분뇨
선진국에서는 70~80년대부터 가축분뇨를 청정에너지인 바이오가스로 개발해 이용하고 있다.
미국은 135개의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며, 2008년에만 332,100㎿h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일본은 북해도를 중심으로 전국에 약 150기의 바이오가스플랜트를 운영 중에 있다. 가정용 시설이 가장 널리 보급된 중국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4,000만호에 보급해 지역의 에너지와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자원화되는 가축분뇨
가축분뇨의 하수처리시스템 및 정화시설의 개발로 세계 각국은 가축분뇨의 자원화를 국가의 역점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퇴비개발 뿐만이 아니라 액비연구에도 힘써 현재 농가보급 중에 있다.
김제시 공덕면 중촌리 자원순환마을에서는 돼지 4,000두에서 하루 25톤 배출되는 분뇨로 메탄가스를 발생시켜 50k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전력과 폐열을 이용해 유리온실 운영과 액비이용 등 다각적 자원순환농사를 시행중에 있다.

<도움말: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정광화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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