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초나라에서 창과 방패를 파는 상인이 있었다.
상인은 ‘이 창은 예리하여 어떤 방패라도 꿰뚫을 수가 있다. 그리고 이 방패는 견고해 어떤 창으로도 꿰뚫을 수가 없다.’라고 자랑을 했다. 그럼 ‘자네의 창으로 자네의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는가?’ 하고 물었더니 상인은 아무 대답을 못했다.
이 처럼 무엇이든 뚫을 수 있는 창과 뚫리지 않는 방패는 동시에 양립할 수 없다는 의미로 모순(矛盾)이란 단어가 진화했다.
뜨거운 줄 알면서도 뜨거운 불 속으로 뛰어 들고, 힘든 줄 알면서도 힘든 길을 선택해야만 하는 우리네 인생살이가 모순과 너무 닮았다는 것이다.
25세의 젊은 여주인공이 가족사와 결혼을 중심으로 삶이란 모순투성이가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져주는 소설 ‘모순’의 스토리가 생각난다. 주인공의 엄마와 이모는 일란성 쌍둥이다. 쌍둥이는 너무나 똑같아 부모님마저 구별하기 힘들어했다 그러나 결혼이란 선택 이후 둘의 인생은 판이하게 달라진다. 엄마는 알코올 중독자 남편 밑에서 가난하게 살지만 이모는 행복만으로 가득 찬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엄마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래시장에서 장사를 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이모는 삶의 목표도 없이 무료한 생활속에 희망을 잃고 결국 자살로 인생을 마감한다. 과연 ‘어떤 삶이 가장 가치 있는 삶인가?’ 여기서 우린 행복보다 불행이 우리의 삶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내 인생에 있어 ‘나’는 당연히 행복해야 할 존재다. 조디 피코(Jodi Picoult)의 행복의 수학공식에서 행복이란 ‘현실÷기대’ 라고 했다. 현실을 개선하던지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행복지수를 높이는 길이다. 인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개척해 나가야 할 존재라는 것도 새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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